살다가 어느날 내가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때.
삶을 살다보면 어느날, 내가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그동안은 무엇에게 쫒기듣이 삶을 살아왔고, 어떠한 상황에 처하면,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나름대로 살아왔었는데, 어느 순간 그러한 자극이 멈추거나, 아니면 그러한 자극에 반응하는 삶의 한계에 부딛칠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그동안 살아왔던 삶의 방법이 만들어낸 여러가지 부작용들과 열매들을 보게 됩니다. 그것이 사업의 실패일수도 있고, 이혼이나 직업을 잃어버리는 상황이나, 자녀와의 관계가 망가졌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망가지는 상황일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도 한번 돌아볼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이때, 자신이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깊이있게 돌아보고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지 못하게 되면, 그 사람은 외적세계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기가 쉽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살아왔던 수렁속에서 또다시 살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을 계속 답습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왜 그러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는지 찾으려는 노력을 한다면, 삶의 큰 변화를 맞이할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러한 경험을 해보신 경우가 있으신가요?
저같은 경우는 인생에서 몇번의 이러한 경험을 맞이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상황으로 다가왔습니다. 저의 직장상사 중에 한명이 회사 내에서 악명높은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과 일하고 싶지 않아서, 진급기회를 걷어차고 그 사람이 없는 다른 지역으로 근무지를 바꾼 것입니다. 아깝기는 했지만, 저 개인적으로 그렇게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몇번 더 발생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점점 더 뒤떨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자신의 자격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저는 마음이 무너져갔고, 분명히 무슨 문제가 있는데, 그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야 하는데, 그것을 알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는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고통을 경험해야 하는 오랜 고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한 고통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이것저것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깊은 수렁에 빠진 사람처럼, 거기서 빠져나오려고 이것저것을 해보았던것 같습니다.
오랜 방황의 시간들을 지나면서, 저에게 어린시절 심각한 트라우마가 있었고, 저의 가정에 심각한 트라우마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어린시절의 트라우마가 저와같이 삶에서 심각한 고통을 유발할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그들이 경험했던 고통이 저의것과 동일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인식은 저에게 새로운 시각을 가질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일반적인 삶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과정들을 거치면서 내면에 쌓인 수많은 분노와 수치의 감정 그리고 두려움의 감정을 풀어내는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중년의 위기는 저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준 고마운 존재였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그 과거의 시간을 생각해보면, 어찔할 정도로, 제가 무엇인가 삶에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있다가 깨어난 분들이 하는 첫마디가, 여기가 어디예요라고 합니다. 의식이 돌아오면서 자신의 존재자체에 대해서 인식을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도 무의식적인 행동을 하면서 살다가, 인생의 위기들을 경험하면, 그러한 무의식적인 삶에서 깨어나기 좋은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평생을 살아온 방식을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의식에서 깨어나는 삶에서 얻을수 있는 여러가지 장점들을 생각할때, 그정도의 고통은 이겨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