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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성숙도

감정 성숙도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한번 본인의 성숙도를 점검해보세요.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살다 보면,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인지하기 어려워진다. 다들 그렇게 사는데 뭐 나만 그런 거 아닌데, 결국은 자신은 그렇게 사는 것이 정상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특히 비슷한 삶을 공유하는 공동체일수록 이러한 경향은 강해진다. 


감정의 인식은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서 대물림되는 경향이 강하다, 만약 부모가 감정에 대해서 무감각한 사람들이라면 자녀들도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무지하게 될 가능성이 크게 되는데, 왜냐하면 부모가 자녀들의 감정을 읽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자녀들은 자신들의 감정이 인정되고 언어로 표현되는 경험을 할 수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어떠한 감정에 영향을 받고 있는지 알아낼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시각이 아니라, 객관적인 시각에서 자신의 감정을 볼 수 있어야 하고, 그 이후에는 그러한 감정이 어떠한 이유에서 발생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분석력을 길러야 한다. 또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자신의 공허하거나 괴로운 감정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특히 어린 시절의 정서적, 육체적 학대나 방치를 당한 사람이라면 몸에 부정적인 반응이 각인되어 있어서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반응을 하게 되는데, 이때 자신에게 다른 대응방식이 가능하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 자신도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인생에서 많은 손해를 보았고 뼈아픈 후회를 한 경험이 많이 있다. 


한국에서 EQ(감정지수)에 대한 열풍이 분 적이 있었다. 성공하려면 IQ(지능지수)보다 EQ가 더 좋아야 한다고 해서 관련 정보들이 많이 언론에 많이 언급되었었다. 하지만 이러한 EQ의 중요성이 한국 교육시스템에 정책적으로 녹아들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EQ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능력은 자신의 감정을 읽는 능력이다. 하지만 학창 시절 동안 공부와 미래의 성공을 위해서 자신의 감정을 꼭꼭 억눌러 놓고 공부에만 매진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감정에 민감하고 그 감정을 잘 분석하고 반응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아마도 우리 나아의 풍토에서는 사치스러운 행동으로 보일 것이다. 이렇게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직장 취직 후에는 결혼, 자녀들과 가족들을 위해서 꼭꼭 눌러놔야 하고, 늙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무미건조한 삶을 마감하게 되는 이 빈곤의 악순환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한 시기이다. 


감정 성숙도는 EQ지수와 연결시켜서 생각해 볼 수 있다. IQ와 달리 EQ는 삶을 살면서 더 좋아질 수 있고, 어떠한 방식으로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련 서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감정 성숙도를 높이는 첫번째 단계는 자신의 감정을 읽는 것이고 이것은 자신의 몸의 반응을 살피는 것에서 출발하게 된다.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거나, 식은땀이 흐른다거나, 심장이 뛴다거나하는 신체적 반응처럼, 감정의 변화는 몸의 변화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억눌러왔던 자신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오늘을 시작해보자. 성숙한 감정은 자신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 중요한 삶의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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