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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향쌤 Feb 08. 2023

직업 태어나다?

나. 아직 어려요...

진로와 직업에 대해 헤아려 보기 위해 진로와 직업이 인간만이 갖는 특징인지를 알아봐야 합니다. 


다람쥐가 갑자기 “아빠, 나 초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이제 어떤 진로와 직업을 갖는 게 좋을까요?”라고 질문하지는 않겠지요?. 생명체는 살아가는 것이 큰 이유입니다.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먼저, 숨을 쉬어야 하고, 먹어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럼, 인간은 먹는 것을 어떻게 마련해 왔을까요? 농사를 짓는다? 처음부터 농사를 지었을까요? 


그렇습니다. 신석기시대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시대입니다.


이집트 무덤에서 발견된 3,500년 전의 벽화는 전형적인 농사 현장을 그리고 있다. 농업혁명은 기하급수적인 인구 증가를 낳았고, 이어지는 진보의 촉매제가 된다. 김영사 제공


우리 인간은 약 1만 년 전부터 농사를 지어먹을 것을 해결했습니다. 그전에는 채집을 했습니다. 사람은 채식과 육식을 함께하는데, 채식을 위해 들과 산에서 채집을 그러니까 손으로 뜯어 모았다는 것입니다. 육식을 위해서는 수렵 즉, 사냥을 했습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 근육 등이 약하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다른 동물들에게 잡아 먹히는 피식자들입니다. 그러니 안전을 위해서 수렵과 채집은 여럿이 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무리 지어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동굴 같은데 모여 살면서 열매 등을 따서 먹고, 동물들도 사냥해 잡아먹다 먹을 것이 부족해지거나 사냥감들이 다른 곳으로 도망가 버리면 먹을 것을 따라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는 삶은 에너지기 많이 듭니다.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야 하니까요. 그래서 1만 년 전부터 어찌어찌해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입니다.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농업혁명. 

균류를 재배할 나뭇잎을 잘라 둥지로 돌아가는 가위개미. 농사 개미 250여 종 가운데 가장 최근에 진화한 무리이다. 캐티와 샘,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개미들은 훨씬 이전부터 진딧물을 이용해 농사를 지어 왔지만, 인간도 농사를 지어 먹을 것을 해결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농사 개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농사 경력을 지녔습니다. 이 개미는 무려 6000만년 전부터 땅속 농장으로 나뭇잎 등을 물어와 균류를 재배해 식량으로 삼아 왔으니 1만년 전에 농사를 시작한 인간과 비할 바 아닙니다. 드디어 인간도 개미처럼 농사를 짓기 시작합니다. 육식과 채식을 함께하기는 하지만, 사냥이 쉽지도 않고, 치아구조를 보면 채식의 비율이 높습니다. 그리고, 사냥을 하러 다니지 않아도 되는 마술을 만들어 냅니다. 바로 가축을 기르기 시작한 것이죠. 이것도 농사를 시작한 신석기시대와 같습니다. 아무래도 동물을 잡으러 사냥을 가는 것보다 집에서 가축을 길러 육식 먹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더 안전하니까요.


수렵과 채집을 하던 시절에는 늘 이동을 해야 했기에 한 무리의 수가 아무리 많아도 100명을 넘을 수 없었는데, 농사를 시작하다 보니까 보다 많은 사람들의 힘이 필요하게 되었고, 한 곳에 정착 생활을 하다 보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구석기시대에는 무리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사냥을 나가거나 채집을 나갔고,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고, 함께 여가시간을 즐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농사를 짓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먹을 것을 만들기 위해 예전처럼 모두가 나서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즉, 직접적으로 먹을 것을 만드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특별히 하는 일. 그러한 일을 통해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는 일. 


직업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직업의 시작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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