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아픈 손가락의 기똥찬 성장기
"원인이 뭔가요? 갑자기 이럴 수도 있나요? 여섯 살 아이에게도 돌발성 난청이 올 수 있는 건가요?"
"아직 정확한 원인이 없어요. 수족구와 독감에 연이어 걸렸었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때 바이러스가 몸에 제일 약한 곳을 공격했을 건데 그게 귀였던 거죠. 소아에게 돌발성 난청은 드물기는 해요."
"청력에 변화가 없네요. 이제 인공와우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발병 후 2년 이내에 인공와우 수술을 하는 게 가장 효과가 좋고, 그 이후로는 효과가 점점 떨어져요. 밖에서 우리 간호사가 자세히 설명해 드릴 겁니다."
"인공와우는 한쪽에 1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요.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2년 이내에 수술을 하는 게 효과가 좋습니다. 귀 뒤쪽을 절개해서 인공와우 장치를 두개골에 고정한 후 달팽이관에 전극을 삽입해요. 삽입된 전극이 정확히 위치했는지 전기 신호테스트를 통해 확인한 후 절개부위를 봉합합니다. "
"선생님, 선생님 아이가 이 상황이면 선생님은 어떤 결정을 하시겠어요?"
"글쎄요. 선택은 부모님이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제 아이라면 수술은 안 할 것 같아요. 인공와우가 최선이며 최후의 방법이긴 하지만 수술 후 적응까지의 시간도 아이가 견뎌내야 하고 그래도 아이는 한쪽 귀가 정상이니 지금부터 잘 적응하며 지낼 수도 있으니까요. 저라면 수술 안 시킬 거예요"
“수술은 아프잖아. 엄마, 나 지금 엄마 말 되게 잘 들리는데, 수술 안 하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