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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 Jun 27. 2018

#1 퇴사 : 더 비기닝

프로 퇴사러의 퇴사 팁

1. 퇴사는 어떻게 해야할까?


2018년 5월 31일 드디어 퇴사 날짜를 확정하게 되었다. 이미 이전에 2번의 퇴사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조금 더 담담하고 깔끔하게 퇴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이번까지 총 3번의 퇴사를 통해 느낀 퇴사 팁을 잠깐 소개해야겠다. 혹시라도 퇴사를 마음에 두고 있는 독자라면 이것만은 명심하도록 하자. 특히나 회사가 큰 회사일 수록 명심하는 것이 좋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퇴사가 정말 막힌 속을 뻥 뚫어 주는 것인지 궁금하다면....

나의 첫 직장은 업계 1위의 중견 기업이었는데(회사 인원이 약 4,000명 되는 규모의 회사였다), 그곳에서 내가 느꼈던 퇴사 교훈은 바로 이것이다. 


"퇴사 날짜를 확정하지 않았다면, 절대 퇴사한다는 뉘앙스를 풍기거나, 퇴사한다는 언급을 팀장에게 꺼내지 말자."


나는 퇴사를 한다고 팀장에게 통보한 후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팀장과의 면담에서 설득당해 퇴사 의사를 철회하였다. 결국 그 팀장에게 약 1개월 동안 시달림을 당하다 나오게 되었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퇴사한 우리팀 선배 역시 퇴사할 것 같은 뉘앙스를 약 1년 내내 풍기다 팀장에게 찍혀 인사고과에서 물먹은 뒤 퇴사하게 된다. 


표본이 충분치는 않지만 이 2명의 예를 보았을 때, 회사에서 퇴사를 한다는 것은 곧 조직을 배반하는 사람으로 찍힐 소지가 다분하다. 아니 다분한 것이 아니라, 조직을 배반하는 사람으로 찍히게 된다. 그럴 경우 특히나 팀장에게 시달리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팀원들의 태도 역시 이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느낄 가능성이 높다.(설령 팀원들의 태도가 변하지 않았더라도,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간이란 대게 그런 존재이니 말이다.)


결론은, 퇴사를 마음먹고 결정하였으면 퇴사 날짜를 확정 짓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오도록 하자. 혹시나 퇴사 날짜를 확정하거나, 퇴사 의사를 표현한 후 그 의사를 철회한다면 회사를 다니는 시간이 고통의 나날이 될 것이다. 


2. 퇴사 이유?


이전 2번의 퇴사 이유는 브런치에서 이미 한번 이야기 한 적이 있다. 혹시라도 이전 회사의 퇴사 이유가 궁금한 독자는 옆의 링크를 통해서 확인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brunch.co.kr/@chunja07/1(직장이 아닌 직업을 찾고 싶다)


이전에도 밝혔듯이 나는 직장이 아닌 직업을 찾기 위해 두어번 회사를 그만둔 적이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 그만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프로그래밍이다. 

더 나아가 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프로그래밍을 배워 나만의 회사를 창업하는 것이다.

(주위의 많은 이들이 격려도 해주시지만, 또한 많은 이들의 걱정을 사고 있는 부분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회사를 다니면서 프로그래밍을 취미로 하면 되는데 왜 굳이 퇴사를 하면서까지 프로그래밍을 배우려고 하느냐라고 묻는 이들이 있을 것 같아 그 이유를 설명하고 가겠다.


첫번째는 약 1년 동안 공부한 결과 프로그래밍은 굉장히 실용적인 도구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2017년부터 약 1년 동안 주경야독으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여 왔다. 소스 코드를 만들기도 하였고, 서버를 사서 내가 만든 코딩 소스와 연결시켜 웹페이지를 만들었다.


사실 필자는 문돌이 중의 문돌이로 행정학과를 졸업한 평범한 학생이었다. 비록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게임을 좋아해 게임 개발을 해보고 싶다고는 생각하였지만, 역시나 그쪽은 이과생들만 하는 것이라는 편협한 고정관념을 지니고 있었던 무지한 학생이었다. 또한 수능 준비를 할 때 수학에 공부시간을 거의 80%퍼센트를 할애하였으나, 수학 점수가 생각보다 나오지 않아 역시나 이과 쪽은 맞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부분 역시 고려한 결정이었다. 


다만 그때 수학 공부를 꽤나 해서인지(그래도 수능때 2등급은 맞았던 걸로 기억한다.) 프로그래밍에서의 연산 과정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또한 어렸을 때 막연하게 알고 싶다고 생각했던 컴퓨터 공학 원리들을 하나씩 배워나가는 과정이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다른 과목을 공부하면서는 "이 과목을 공부해서 어디에 쓰나"라는 생각만 해왔다면, 이 공부는 실제로 써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과목이라는 점이 더욱더 마음에 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흔히 공부라는 것들은 내가 회사에 들어와 업무를 하는데 있어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부분이 거의 없었다.(간접적으로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는 취직한 대부분의 친구들과 이야기해도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인데, 사실 중학교까지만 졸업해도 회사 업무의 대부분은 처리할 수 있지 않나 싶다. 프로그래밍은 내가 무슨 업무를 하건 직접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은 것이 내가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싶도록 만든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혹시나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싶다면, CS50를 추천한다. 하버드 컴공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강의 싸이트는 EDX

두번째는 나는 두가지 일을 한번에 처리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회사에 다닐때는 좀 미련하지만, 회사 업무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집에 와서도 회사와 관련된 제품이 어떤 평을 얻는지 이런 저런 싸이트를 돌아다니면 정보를 얻어야 직성이 풀리고, 어떻게 하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짤지 고민하는게 좋았다. 또한 영어를 써야만 하는 업무 였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해야만 하기도 했다.


약 1년이라는 시간동안 프로그래밍을 깔짝대기는 했지만, 전혀 실력이 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유튜브나 강의 사이트를 통해서 본 소스 코드를 원리도 이해하지 못한 채, 페이지를 만드는데 급급해 복붙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렇게 하다가는 10년을 해도 아무런 진전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그래밍을 배워야겠다고 처음 생각한 것은, 회사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서 웹페이지를 만들면 좋을 것이라는 내 개인적인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데이터 다루는 업무를 하기도 하여, 데이터를 조금 더 고도화해서 분석하려면 파이썬을 배워야 하나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우선은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려면 프로그래밍의 개론적인 부분을 배우는 것이 맞는 것 같았다.


그러던 차에 회사에서 여러가지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는 실장님과 마찰이 생기게 되는데...


(다음 화는 나머지 퇴사 이유에 대해서 밝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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