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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 Jul 05. 2018

#4 퇴사 이후 - 1

퇴사 후 인간관계

오늘은 퇴사 후 인간관계에 대해 짧게 다뤄보고자 한다.

퇴사 후 인간관계에 대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모두들 한번 쯤 참고해보도록 하자.


1. 마음에 맞는 이들 찾기.


퇴사한지 한달하고 약 4일이 지났다.


내가 회사를 나올 때쯤 회사는 매우 바쁜 상태였다. 행사가 너무 많이 잡혀있기도 하고, 여러모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게다가 회식이라는 것을 분기에 한번씩 하는 회사다 보니 시간이 맞지 않아 한달이 지난 오늘에서야 회식을 하게 되었다.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얼굴이 1~2명 있기는 하지만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왜냐하면 나머지 사람들과는 아직까지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전 직장 사람들과 풋살 모임을 이번 주에 급조하게 되었다. 현재 모임 인원은 9명이다. 퇴사자가 나를 포함해 2명인데, 퇴사자들과의 카톡방이라고 하기엔 전과 달라진게 전혀 없어 보인다. 다만 달라진게 있다면 그들은 돈을 쓰는데 좀 더 여유가 있고, 나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없다는 느낌을 받는 정도 일까?(당신이 바로 이직한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회사를 다니다보면 최소한 1~2명쯤은 나와 맞는 누군가가 있기 마련이다. 그게 같은 팀 내에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다른 팀이었던 직원일 수도 있다. 나와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나가는 사람이 어떤 팀인가는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나가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금 내가 지금 주로 연락하고 만나는 사람들은 다들 나와 다른 팀이었던 사람들이니까.


관계의 본질은 언제나 나와 얼마나 많은 가치관을 공유하는지에 달려있지, 같은 공간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 함께 앉아있었는지와는 상관 없다. 오히려 나는 다른 팀 사람들과 가치관이나 취미가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팀 직원들은 운동을 안 좋아해서인지, 지금도 연락할만한 꺼리를 찾기가 힘들다.


결국 한정된 회사 생활을 통해 최대한 많은 인연을 찾아나가도록 하자.


중요한 것은 마음에 맞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과 퇴사후에도 인간관계를 계속해 나가면 된다는 것이다.


그들과의 관계를 계속해서 맺다보면 그들은 당신의 호기심을 만족시켜줄만한 정보원이 되어줄 것이다.회사 내부에서만 알 수 있는 정보들은 이상하게 퇴사를 하고 나서도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내 사람들과 꾸준히 관계를 맺게 되면 가끔식 궁금해지는 다음의 궁금증들을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 회사의 매출은 내가 나간뒤에도 계속해서 잘 되고 있는지", "나말고 회사에서 또 누가 나갔는지"등에 대한 답 말이다.


퇴사가 그 조직 내의 모든 이들과의 결별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말도록 하자.


2.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관계를 지속하는 은 언제나 힘들다. 과거에는 같은 조직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할 이야기가 많겠지만, 그 곳을 떠나는 순간부터 나는 더 이상 같은 정보를 공유하지 않기에 정보의 공유성은 퇴사 이후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전전 회사 직원들과 나는 현재 거의 3년째 관계를 지속해오고 있다. 내가 퇴사를 다시 한번 마음 먹은 올해 2월 부터 연락이 부쩍 줄어들기는 했지만, 최근까지도 5명 정도의 인원이 꾸준히 모임을 가졌었다. 전 회사에서는 다른 팀 직원들이 나와 맞았다면, 전전 회사에서는 나와 항상 밥먹듯이 야근했던 같은 팀 팀원들이 나와는 마음이 맞았었나 보다. 아니 마음이 맞았다기 보다는 서로 밥먹듯이 야근을 하다보니 흔히 말하는 '전우애'라는 것이 생겼던 것은 아닐까 싶다.


처음 만난 후부터 약 3년 동안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멤버 5명중 2명은 아직도 그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만나면 아직까지도 회사 내 떠도는 루머들 혹은 신변잡기 이야기를 꽃 피우기에 나는 더 이상 대화에 끼어들기가 힘든 상황이다. 특히나 나는 그 중에서도 제일 일찍 그만 두었기에, 도통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를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들과 내가 같이 만날 수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20대 혹은 30대의 고민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앞에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한치 앞도 볼 수 없기에 우리는 서로를 만나 다른 이들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보고, 나와 다르지 않음을 안심한다.


그렇다. 결국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는 이유 만으로도 충분히 관계를 지속시킬 이유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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