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미한 스타트업의 데이터

돈이 되는 데이터는 무엇일까

by Nak


1.


데이터를 통해 의사 판단을 내릴 수는 있겠으나, 데이터 자체가 돈이 되지는 않는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요즘도 있을런지 모르겠다. 빅데이터로 떼돈을 번 기업들이 2010년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다 보니, 데이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하늘을 찌르는 듯 하다.


누군가와 일을 같이 하다보면, 그들 모두 추상적으로는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신입이 되었든 경력 직이 되었든,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막상 문서 작업 하는 것을 보면 데이터를 어떻게 모아야하는지, 어떻게 추출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가공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듯 싶다.


우리가 유의미하게 쓸 수 있는 데이터는 누군가가 가공한 데이터이며, 이러한 데이터를 가공하기 위해서는 raw 데이터가 필요하다. 문제는 raw 데이터를 어떻게 모으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사실 이들이 데이터의 데자도 모르는 것이 그들만의 탓은 아니다. 적어도 웹페이지나 어플리케이션 정도를 직접 만들어보지 못 했다면, 데이터의 입출력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프로그래밍에 대해 한번도 배워본 적 없는 사람이 이해하기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2.


그렇다면 데이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기 위해서는 모든 이들이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 지식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나는 모든 이들이 데이터가 어떻게 왔다갔다 하는지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은 지니고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렸을 때 프로그래밍이라는 교과목을 배우면 좋겠다고는 생각하지만, 배우고 싶은 사람만 배워도 크게 상관은 없다. 만약 강제로 배우게 한다 해도 관심 없는 사람은 관심을 가지기 어려운 과목이니.


이렇듯 데이터에 대한 필요성은 누구든 알고는 있지만, 데이터를 어떻게 모으는지에 대해서는 신경쓰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듯 싶다. 데이터 자체만으로도 돈이 될 수 있다. 이것은 과연 무슨 말일까? 모든 데이터가 과연 모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간단하게 말해 어떤 데이터가 돈이 되고 어떤 데이터는 돈이 되지 않는 것일까?


돈이 되는 것과 돈이 되지 않는 것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절대적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절대적 양의 데이터를 구하지 않는 한 이 구별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또 의구심이 하나 생긴다. 과연 절대적 양의 데이터를 모았다고 해서 그 데이터들이 모두 유의미한 데이터가 되는 것일까? 유의미한 데이터는 어떻게 구할 수 있는 것일까?


가령 회사 사람들이 입력하는 모든 값을 셀별로 구분해 저장해놓는 데이터는 과연 유의미한 일일까?


당신이 유발 하라리 같은 문화 인류학자라면 조금은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행태를 파악하는데 있어 한 개인의 모든 입력 값을 구분해서 집어 넣게 된다면 인간 행태의 패턴을 몇 개는 찾아낼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인간 행태의 패턴을 찾아내서는? 그것이 과연 돈이 될 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인간 행태나 역사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피엔스 같은 책을 출간하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다면야 충분히 유의미한 일이기는 하겠다.


안타깝게도 이런 데이터들은 그렇게 돈이 될만한 데이터가 아닐 것 같다.


3.


중요한 데이터는 외부 데이터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내부 데이터는 내부 사용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이고, 외부 데이터는 내부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없거나, 모으기 위해서 추가적인 시간을 쏟아야 하는 데이터이다.


가령 최근 스타트업들 중에서 가장 성공한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를 살펴보도록 하자. 이들은 수많은 레스토랑의 정보를 자신들의 DB 안에 쌓아두고 있다. 이들이 돈을 번 이유는 이렇듯 수많은 레스토랑 DB 정보들을 자신들의 서버에 쌓아두었기 때문이지, 이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돈을 번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레스토랑 DB가 쌓인 뒤, 수많은 소비자들이 플랫폼에 접속하여 소비를 후 발생하는 내부 데이터들은 유의미한 데이터이기는 하나 실제로 돈을 벌게하는 데이터는 아니라는 것이다. 회사의 전략을 세우거나, 마케팅 지표를 설정하는 데는 이런 내부 데이터가 훨씬 더 유용하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결론은, 데이터만을 모아서는 돈을 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외부 데이터들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하고, 이 플랫폼에 데이터를 쌓기 위해서는 충분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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