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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 Oct 04. 2017

[북리뷰]개인주의자 선언

합리성을 찾아서

 "나는 개인주의자요" 나를 알고 있는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한다거나, 오래만에 감성에 젖어 페이스북에 자신만의 합리성에 감탄하며 구구절절 자신이 개인주의자라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당신이 "네, 당신이 개인주의자라는 사실은 당신을 제외한 모두가 알고 있었어요."라는 답변을 듣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이 책을 통해 개인주의적이며 합리성을 갖춘 인간임을 재확인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참 의외다. 난 니가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라는 답변을 듣는 다면, 당신은 안타깝게도 개인주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를 둔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될 것이며, 만약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한다면? 다시 한번 당신의 삶을 뒤돌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건국 이래 최대 연휴라는 올해 추석을 맞아 지금까지 읽기를 미루어왔던 이 책을 드디어 완독하게 되었다. 뼈속까지 개인주의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나에게 살기 어울리는 나라는 개인주의적 합리성이 철저하게 자리잡은 유럽이야"라는 사대주의적 낭만 속에 사로잡혀 살아왔던 나로써 공감할 만한 내용이 많이 있었다.


 특히나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의 개념이 상충하는 한국 사회에서, 한 개인의 개인주의자 선언은 그 개념을 혼동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싸가지 없는 이기적인 녀석으로 낙인찍히기 딱 좋은 단어 선택일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다른 사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개인주의자를 자처하는 자가 이러한 비난에 동요할리는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개인주의자의 장점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개인의 삶을 합리성에 기반하여 스스로 살아간다는 점이다. 아니 합리성에 기반한다기 보다는 최대한 자기 객관화를 통하여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자기 성찰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서 이기주의자와 대비되며, 사회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내고 있는 것이다.(내가 브런치를 통해 미약하나마 조금이라도 내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 내가 언급하는 합리성 그리고 자기 객관화란 언제든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존재하는 논리들이다. 유발 히라리의 사피엔스를 보면 인류의 과학혁명이 급속도로 발전한 것은 바로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연구 혹은 발견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가설과 이론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단 과학자들 뿐만이 아니라 개인 역시 자신의 생각이 언제든지 틀릴 수도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어야 합리성이라는 이성적 사고가 작동할 수 있다.


 유튜브, 페이스북, 브런치 등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소가 어느때보다 많은 시대이다. 모두가 합리성에 기반하여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며, 또 목소리를 내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면, 아직도 전근대적이고 야만적인 행위들이(테러 혹은 정치적 살상등과 같은)이전보다 덜한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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