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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May 29. 2020

항상 어떤 헤어짐이건 이별은 어렵습니다

알바의 마지막 근무일

만나면 헤어짐, 이별이 있고 또 이별이 있다면 다시 돌아와 만나게 된다 했습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 하더군요.


직원의 갑작스러운 타 부서 발령으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시 업무를 맡았던 알바 직원이 법적 근무 가능 기한인 3개월이 지나 오늘 마지막 근무를 한다고 합니다. 코로나 19의 재확산 조짐으로 저녁 식사를 거나하게 대접하고 싶었지만 조촐하게 방이 있는 중국집에서 점심으로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최후의 점찬 ^^


비록 3개월의 인연이지만 보내는 심정은 언제나 그랬듯 짠하고 애틋합니다. 마음이 그러하게 짠한 것은 아마도 요즈음 젊은 청춘들, 취준생의 간절함이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딸 같은 느낌이라 해야겠습니다.


사랑의 유효기간이 3년이라 했던가요. 믿는 편입니다. 남자, 여자 성별 구별 없이 마음을 터 놓고 지내다 보면 어느 듯 소원해지고 연락이 뜸하다 싶으면 3년이란 세월이 지났더군요. 떠나가고 나면 또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서로 알아가는 과정에 싸우기도 사랑하기도 해지더군요.


긴 이별이건, 짧은 헤어짐이 주변에 이렇게 반복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익숙해질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시 만남을 전제로 한다 해도 헤어질 때는 뒷모습을 보여 준다는 것이 싫어 가시는 뒷모습을 보며 휑한 마음으로 혼자 눈물을 글썽입니다. 이런 날은 다시 어떠한 인연을 만드는 만남을 만들고 싶지 않아요.


내가 이어온, 이어졌던 적잖은 인연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이며, 나를 기억해 주는 인연이 없을지 모르지만, 기억을 해주지 않는다 해도, 지금 헤어짐의 순간은 참으로 참기 힘든 감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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