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늘 꽝이다.
조금 느리게 세월을 뒤쳐져 간다는 것은 불편하지만 설렘이 있다.
필름을 모으다 보니 9 롤, 충무로에 보내고 기다리는 시간 3일. 궁금증에 조급 할 만 하지만 그러하면 안 된다. 아날로그에 대한 예의가 아님으로.
충무로에서 문자를 받은 날은 온종일 마음에 설렘을 담고 있다. 시간의 지남에 무엇이 들었는지 기억할 수 없다는 궁금증이 주는 재미다.
기다림은 설레었지만 결과는 매번 아쉬움만 남긴다. 그래도 좋다.
9롤 속엔 봄, 여름, 가을을 담겨있지 만 겨울이 없었다. 아쉬운 데로 오늘 저녁은 비발디 사계, 겨울악장으로 빈 한 자리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