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 김춘식 Jul 09. 2021

지난 계절을 기억한다는 것은

늦음을 대하는 마음

빠름보다 느림 택했습니다. 하지만 느려도 너무 느렸네요. 한두 통 모아둔 필름 몇 통을 충무로에 현상을 의뢰하고 기다린 하루 후에 작업이 처리되었노라 통보가 왔습니다. 거리 사진가로 사후 발견된 필름에 의해 재 조명, 각광받고 있는 "비비안 마이어"가 된 기분입니다.


비비안 마이어(Vivian maier)


한두 통 모아둔 시기가 작년 가을부터 시작임은 사진을 보고 알았습니다. 그게 8개월 전의 기록이라니요. 가끔 빨라진 세월만큼 조급함도 있지만 느려 터진 세월을 추억하고 즐긴다는 것에 의미가 있지 않나 싶어요.  8개월 지난 기록 몇 개를 모아 봅니다.



2020. 지난가을

말라 떨어진 낙엽에 또 한 계절의 지남을 가슴 아파 쉬이 보내지 못했다


2021. 지난겨울

폐깊이 파고든 겨울 공기는 여전히 차가 웠고 너의 가슴은  따스했다.


2021. 지난봄

새로운 시작의 따스한 빛은 푸른 잎을, 송송이 꽃을 피워냈다.


그리고 2021 여름, 장마

폭우가 쏟아졌다. 아름 우산이 펼쳐졌다. 장마 끝은 땡볕이다. 견디자 또 가을이 온다. 그렇게 네 계절은 돌고 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다림은 설레지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