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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Dec 11. 2020

12월의 감성

봄님아 빨랑 오시게.

달력이 한 장 덩그러니 남았다. 뭐 새삼 새로울 건 없다. 아침을 먹으면 점심, 점심을 먹으면 저녁이 오듯이 당연히 일 년에 한 번씩 경험하는 것이니깐  늦은 가을 앙상한 나뭇가지에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나뭇잎과 같다는 슬픈 감성을 나이가 들어 갈수록 한 해 한 해 기대하긴 애당초 글렀다.


세월이란? 나이란? 그것을 거부하기보다 억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거나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과정이 되어야 덜 서럽다. 조금 많이 슬프긴 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11월의 사진 폴더를 열어보니 지난가을의 풍경은 아직 기억 속에 아련히 남아 있는데 출퇴근길 가로수 나뭇가지엔 잎이란 잎은 휑하게도 몽 조리 떨어져 나가 버렸다.


차라리 이럴 바엔 빨리 흰 눈이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계절의 순서와 순리라면 빨랑 겨울이와 추워하고, 따듯한 봄님이 빨리 오시게.


인천대공원,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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