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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Jan 01. 2021

어제, 오늘의 해는 다를 바가 없었다.

사랑도, 행복도, 건강도  한결같기를 소원


2021년 첫 해(Sun)다. 종교 활동을 접었을 때 성탄절의 의미가 이미 없어지고 그냥 주말과 겹치지 않는 휴일이길 바랬듯이 점점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으니 애써 오늘 1월 1일의 해나 어제의 해나 내일의 해를 구분하지 않게 되었다.

2021. 1. 1


TV의 연말 상을 주는 프로그램은 자사 종무식 생중계라 안 본 지 오래고, 신축년이라 열심히 소 사진 올려봤자 음력설이 지나야 해가 바뀐다는 사실도 알았다.

코로나로 잃은 것이 너무 많지만 조용히 나돌아 다니지 않게 되어 오랜만 한 식탁에 둘러앉아 가족과 식사할 수 있는 작은 행복과 연말이라도 시끄러운 세상 소리가 들리지 않은 행운을 가져다주었다.

점점 희미하게 다가오는 해 바뀜 분위기에도 다행스럽게 아직 희망의 끈이 있다면, 시점의 핑계로 점점 잊혀 갈 수 있는 분들을 새삼 들춰내어 전화, 깨톡을 매개로 연을 계속 이어 갈 수 있다는 것과 평소 하지 못한 속내도 슬그머니 꺼내 전달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의 해는 떠 벌써 중천이다. 평소보다 조금 빨리 일어나 이불속을 지적 거리며 며칠 전 걸어 두었던 LP 돌렸더니 죽어도 잊지 못한다는 사랑(2020년)이 아침이면 저만치 떠나간다는 가수의 외침은 공감을 불러온다.


사랑이 저 만치가네


내일의 태양은 오늘의 태양과 다르지 않게 어김없이 또 떠오를 테니 특별한 오늘이라 호들갑보다는 365일 모두 안 특별하게 한결같기를 소원해본다.

사랑도, 행복도, 건강도


한살 더 먹게하는 떡국, 그래도 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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