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스, Casting를 했다. 내가 아니고 화분에 심어진 식물, 제라늄 이야기다.
꽃대가 길어지더니 무게를 견디기 힘들었던지 툭 건딤에 대가 부러져 처졌다.
애타는 마음과 혹시나 하는 희망으로, 더 부러질까 봐 조심스럽게 이쑤시개를 반목을 받치고 투명 테이프로 감았다. 일주 정도 봉오리만 맺어 있는 것은 꽃을 피어 보고자 지딴에 힘겨운 버팅기기였을 것이다.
결국 힘겨운 고비를 넘겼는지 꽃을 피어 보답했다. 흥부처럼 박 씨로 받은 금은보화는 아니지만 분홍색 꽃잎으로 2주간을 눈을 즐겁게,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었으니 보석에 비견되지 못할 소중한 보답이 되었다.
오늘 드디어 생을 다한 꽃대는 말랐고, 꽃잎은 시들었다. 깁스를 풀어주고, 그동안 피어낸 분홍색 꽃잎은 책갈피 속에 고이 보관했다.
봄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