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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Apr 12. 2021

비가 오면 스멀스멀 불치병

갬성

오랫동안 잊고 있던 게 하나 있었다. 비가 차창문 떨어지는 소리에 문득 기억이 났다. 우연히 본 지금 시간 1004분, 라디오를 켜자마자 "최백호의 낭만 시대"가 딱 맞게 나온다. 잊었던 게 7080 라디오 소리다.


당연하게 오늘은 봄비가 시작 이야기로 우선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노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오프닝을 동영상으로 후다닥 찍어 갬성쟁이 이기를 바라는 분들과 막걸리 드시고 있을 L에게 보냈다.


봄비 아니라 여름 비, 가을비, 겨울비를 다 좋아하는데 어쩔 텐가? 봄비를 좋아하냐고 물어보시면. 더 바라옵고 원하는 것은 주말과 비가 겹치는 것인데 운이 좋은 그런 주말은 빨간, 노란 우산을 들 수 있어 좋다.


거실 구석탱이에 둔 갬성용 진공관 라디오에 오랜만에 하늘색 불을 넣었다. 오래오래 전 아부지와 시골 평상에서 모깃불 피워놓고 둘러앉아 들었던 그 소리가 들린듯하다. 오늘따라 백호 할부지는 비 노래에 꽂힌 모양이다. 비로 쭈욱 두 시간 밀어붙이면 좋겠다.


빗물, 봄비, 비처럼 음악처럼,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비와 당신, 계속 12시까지 들으면 윤하의 "우산"을 들을 수도 있을 건가?


비만 오면 도지는 병, 이를 약도 듣지 않는 나을 수 없는 마음병이라하고 GR병이라 말한다.


하늘색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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