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들고 좋은 사람 되기

by 바다 김춘식

세상은 관찰을 하지 않아도 남녀노소 구분 없이 각기 다른 희한한 사람들의 투성이 입니다. 저도 예외 없이 독특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옳다 그르다를 떠나 평범한 사람의 기준의 잣대를 들이 되면 나쁜 것이 있죠. 쉽게 흥분해 화내는 것인데 그에 더하여 욱하는 것은 최악 중의 최악입니다. 욱할 땐 짧은 시간 위로받지만 기나긴 시간 괴롭죠.


안전운전을 하는 편이라 주변 차와 동승자에게 욕을 엄청 먹는 편입니다. 차선 바꾸기, 속도 조절, 좌합류 시에 경적 소리와 함께 욕설도 가끔 날라 옵니다. 오래전 이걸 못 참고 도로변에 세운 차 옆에서 상대 운전자와 싸웠더랬어요. 그런데 그 시간 후 그 하루는 온종일 기분이 완전 꽝이었습니다.


L에게서 톡이 왔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가뜩이나 힘이 드는데 이런저런 돌발이 발생한다 합니다. 화나는 일도 있고 처리하기 힘든 일이 연속으로 생긴다네요. 직장에서는 직책이 높을수록, 사회에서는 나이를 점점 먹을수록 수습해야 할 일이 많아지긴 합니다.


위로받으려 톡질 해놓고 어이없게 이런 말을 합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는 것 같은데 참는 것이 젤로 쉬운 것 같아요. 돈도 안 들고, 좋은 사람 되고". 세상사 생각하기 나름이라 했거늘 돈 안 들고 좋은 사람이 되는 손쉬운 방법을 진즉에 알아서야 했는데 이제서야 깨우치다니요. 위로하려다 오히려 위로받았습니다.


"참을 성은 별로 없지만 길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특히 나쁜 생각은 말이죠. 이유는 "자신만 손해"라서 라고 합니다.


화내서 잘 풀리는 사람 본 적이 없습니다. 화를 참아 못된 사람도 못 보았습니다. 점점 세월은 가고 날씨가 더워지니 화낼 일만 늘어날 텐데 잘 참아 공짜로 좋은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L은 계속 도 닦는 마음으로 인생을 발전시켜 살 꺼라 합니다. 그래서 도의 내공이 쌓이면 절에 가자고 제안하니 세상에 할 일이 많아 아직 그건 아니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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