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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Nov 26. 2021

로망

화양연화는 아직 오지 않았다

개개인 모두 다 인생의 로망이 있기 마련이죠. 명품 가방처럼 물품의 소유도 될 수 있고,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도 될 수도 있겠습니다.


몇 가지 로망이 있거나 있었습니다. 이룬 것 중 하나는 Leica 수동 사진기를 사용해보는 것인데 M3, M7으로 소원 성취했습니다. 뚜껑 열리는 차는 이제 같이 타 줄 사람 없는 나이와 재력의 현실을 직시해본다면 이번 생은 아주 틀린 셈입니다. 그나마 사정 권에 들어 있는 것이 명품시계와 오토바이가 되겠습니다.


명품 시계는 똑똑한 시계(Smart watch)로 화면(Watch face)을 명품으로 시시각각, 때때로 요리조리 바꾸어 가며 대리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슬픈 상황이지만 어차피 손목시계를 차 보았자 흐릿한 늙은 시력으로 보이지도 않터라고요. 좋은 시절 다 가고 시계마저 전설의 너머로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명품 외국 오토바이(바이크) 너 튜브질에 빠져 며칠 시간을 보냈습니다. 엔간한 차 한 대 값보다 더 하다는 바이크를 살 능력도, 운전할 용기도 없는 사람들의 간접 체험은 물러 설곳 없는 최후의 보루인 셈이죠. 간지 지대로, 심장을 후비는 배기음에 심쿵이긴 합니다.


다를 너튜브 삼매 경하다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걸리게 됩니다. 그런 경우가 발생, 바이크 검색하다 한 라이더에 걸렸습니다. 정년을 하고 엄마가 없는 아부쥐에게 라이더 딸이 바이크 세계로 입문시키고, 바이크 깜놀 선물과 함께 딸과 아부쥐가 커플로 여행을 다니며 푼 소소한 여행기 동영상이었습니다.


감동 1. 딸이 아부쥐에게 바이크 선물 2. 아부쥐와 딸과의 바이크 여행 3. 아부쥐와 딸의 정(케미). 뭐 이런 게 딸 둘을 가진 아부쥐의 또 하나의 로망이라 봐야 할까 봅니다.


감동이 아직 가시지 않은 채로 바로 동영상을 딸에게 링크하고 이게 뭐시라고 긴장, 비장하게 긍정적인 반응을 기다려 보았습니다.

"짠하네 딸들아" ; 아부쥐

"부러운가 보네~" ; 엄마

"내 집 마련 후, 오토바이 사줌" ; 큰딸

"딸냄이랑 다니는 것도 부럽고 ; 아부쥐

"..............." ; 큰딸

"..............." ; 작은딸


그럼 그렇지, 치사 뽕입니다. 난 내 돈 내산 하렵니다. 집 사고 오토방구 사준다고?  안 사준다는 말이잖아요.


암튼 시계, 오토방구에 더하여 로망을 살포시 추가합니다. 딸들과 함께 여행 다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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