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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May 25. 2022

오월, 비가 오네요

비가 오네요. 계절의 여왕 5월이라 여왕스럽게 초록 초록한 온 산과 들판의 이파리들이 좋았습니다. 이번 봄은 지독한 황사도 예년에 비해 없는 편이라 보이는 것마다 이 보다

아름다울 수가 없습니다.


며칠 전 저녁  S분에게 좋은 날씨 예찬론을 막 속사포로 퍼붓었더니 가뭄이 심하다는 예상치 못한 역공의 답을 받았지요. 곰곰이 생각할 필요 없이 금방 동의가 되었답니다.


머쓱해서 "양이 있으니 음이 있고 빛이 있으니 어둠이 있나 보네요"라고 성경구절을 베껴 답을 보냈습니다. 얼마 시간 후의 답은 "음영, 빛과 어둠"이 사진의 요소들이라 교묘하게 쓰윽 화제 분위기를 바꾸어 주었습니다. S분은 갬성쟁이는 아니어도 센스쟁이는 맞나 봅니다.


오늘 그 가뭄을 해소할 비가 내리니까, 더불어 비 감상을 해 주어야 합니다. 어둑한 귀퉁이 주차장에 주차하고 거의 한 시간여의 시간을 즐겼습니다. 빗소리, 바람소리, 라디오 소리, 요놈들이 비 오는 날의 갬성 삼요소입니다.


사진도 찍어보고, 빗소리도 녹음해보며, 감성을 함께 나눌 벗에게 괜히 톡도 휭 날려 봅니다. 아마도 날이 밝았다면 비 오는 날의 수채화가 아니었을 까요.


졸지 않는 가로등 아래


빗방울 놀이


아무쪼록 이왕 내린 비, 시원하게 땅을 적셔 가뭄을 해소하여 주고, 오월의 푸르름의 더함에 한층 더 보탬이 되었음 하는 좋은 행복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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