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꽃의 계절 봄인가 봅니다. 매화로 시작해서 산수유 그리고 개나리와 벚꽃까지 왔네요. 벌써 부산은 꽃이 지고 있음을 L이 알려왔어요. 그런데 아세요. 흐드러져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보다 땅에 떨어진 꽃잎이 더 이쁘다는 걸요.
화요일부터는 비가 온다 합니다. 한순간의 꿈만 같은 봄날이 비와 바람에 너무 일찍 쓸려가지 않을까 약간 걱정이 되긴 합니다.
잠바를 벗어 버린 날, 오늘 참 따스하네요. 풀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땅을 밟으며 봄의 기운을 받았어요. 하나하나 의미가 없이 피는 꽃은 없겠지요. 특히나 돌아온 사월, 목련이 피는 계절에 말이죠.
친구 L이 오늘, 부산에서 보내야 하는 봄이 내심 아쉬운지 봄꽃이 보고 싶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