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포털 뉴스에 일본에 관한 기사가 메인에 보였다. 일본인들의 아날로그 사랑에 대한 내용이다. 좀 까고 싶은 것 같은데 아직 일본이 뭐래도 경제는 우리보다 나은 나라니까 앞서는 그날까지는 조금 기다리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싶다.
모르긴 해도 장인정신이 최소한 지금까지는 일본을 강대국으로 살아올 수 있었던 원동력과 밑바탕에 깔고 있다는 것은 동의 가 되지 않을 까. 기본이 되어 있는 나라일수록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아침에 일어나 문득 친구가 생각나 진주에서 사업하는 C에게 톡을 보내 안부만 물으랬더니 이리저리 사는 애기를 한참이나 하고 말았다. 수다는 여자만 하는 게 아니었다. 지금 나이와 시대에 기껏해야 우리 사는 이야기랬자 늘 평안하고 건강하게 살면 된다는 뻔한 시작이자 마무리다. 압권이 휴가 때 공치로 안 오면 죽일 태세의 협박인데 감동이고 이런 협박이 은근히 좋다. 아마 그동안 쌓은 믿음과 신뢰가 있어 가능한 대화 일 거다.
LP를 돌렸다. 이난영 목포의 눈물부터 7080 박인희, 김광석, 사이먼과 가펑클까지 두루 섭렵을 한다. 가방에는 필름 사진기를 넣고 흑백, 칼라 필름 각 한통을 챙겼다. 계획 없는 하루지만 장마 이후 해 질 무렵 저녁 하늘을 보면 좋겠다. 오늘 아침은 아날로그 감성으로 시작해서 저녁 하늘 감성으로 넘어간다.
냉방기 가동여부에 아침마다 엄마와 딸이 실랑이다. 아침밥 준비에 주방 가스불에 덥다 가동을 외치는 엄마와 매일 출퇴근 네 시간 대중교통 냉방기 온도에 시달린 딸의 온도 민감성에 가동중지를 부르짖는 대립이다. 두 의견 모두 일리가 있어 대립의 각에 중간 눈만 껌뻑 눈치만 보고 있는 곤란함이 어색하기만 하다. 속마음은 냉방기 가동임으로 두 사람을 싸움시켜 엄마가 이기는 쪽으로 유도하고 은근슬쩍 못 이기는 척 가동. 그런데 딸은 아부쥐 마음 알아도 모른 척하는 거 아닐까. 무섭다. 소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