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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Apr 14. 2024

바람에 눈이 펄펄 날렸다. 함박 꽃눈이다

바람에 하얀 봄눈이 내렸다. 산들 봄바람에 못 이기는 척 떨구어 주는 벚꽃은 시절을 안다. 해마다 산수유, 매화로 시작되는 봄은 벚꽃의 떨굼에 맞추어 불꽃같이 왔다 불꽃같이 사그라든다. 누가 알려주었다. 봄에 꽃을 피우는 나무는 꽃이 떨어져야 연초록 잎들이 나온다고.


화분을 2개를 들였다. 여러 가지 색을 내는 꽃 중 첫눈에 훅 반한 것으로 골랐다. 해마다 봄 화원 앞을 지나는 것은 참기 어려운 일이다. 화분갈이를 하고 베란에 놓았다. 마음 같아서는 안고 자고 싶을 정도지만 더 예뻐지려면 해를 봐야 한단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넘치고, 차량이 넘친다. 웃음도 넘친다. 사람은 꽃을 좋아하는 유전자를 가졌나 보다. 산책 발걸음은 가벼워 보이고, 행복한 모습은 보기만 해도 덩달아 좋다. 따스해진 기온과 꽃들과 연초록 잎이 주는 긍정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


베란다 화분 두개


바람이 불어 꽃눈이 내릴때까지 기다려 보았다.


쓸쓸 떨구다


마지막 날, 오늘


행복한 사람들, 예쁜 꽃들


이쁘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행복이란 함께 하는 것이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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