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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Apr 28. 2024

버리는데도 품격이 있어야 합니다.

세상에 잔소리

오늘도 착한 코스프레 중입니다. 착하지 않은데 착하게 보이고 싶은 착함의 위장술이 착한 척 이겠지요. 위안 꺼리라면 척이란 것이 불법이 아니라면 아니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낫다는 논리입니다.


5월을 눈앞에 앞둔 4월의 마지막주, 연초록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이토록 4월이 예뻤을 까요. 잠깐 어디 마실이라도 다니려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로 붐벼 치일 것 같아 전번에 하던 일을 마저 하기로 했습니다.  좋은 날에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자기 집만 아니면 된다는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하지 말라는 일은 안 하면 될 텐데 도무지 사람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답니다. 제일 나쁜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쓰레기를 버리는 것에 더하여 풀 속에 숨겨 버리는 사람입니다. 커피 마시고 얼음채로 아무 데나 방치하는 못뗀분들도 헤아릴 수가 없이 많아요. 쓰레기를 버리는데도 품격이 있어야 합니다.


큰 문제는 담배꽁초에도 있습니다. 일일이 집게를 사용하기에도 손으로 줍기에도 수가 장난이 아니게 많아요. 하도 많아 줍다 허리가 아플 정도이고 주워도 주워도 끝이 없는 게 꽁초입니다. 담배 연기만 싫어하시죠? 하지만 꽁초도 진짜 문제랍니다. 선진국인지의 쉬운 판별법 중 하나가 거리에 굴러 다니는 꽁초 수라네요. 아직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멀고 먼가 봅니다.


줍고 난 후엔 전번에도 말했듯이 분리수거가 안 돼서 안절부절입니다. 아파트 분리수거일이 일주일에 한 번이라 차에 싣고 다니기도 그렇습니다. 할 수없이 오늘은 그냥 일반 쓰레기로 처리하였어요. 끝까지 착한 척은 안되네요.


버리는 사람 따로, 줍는 사람 따로가 안되려면, 근본적 원인해결 즉, 버리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나쁜 사람들의 머릿속 생각이 매우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무슨 심보일까요? 착한 척해본 주말 오후라 감히 세상을 향해 잔소리 좀 해봅니다.



조금더 주워 한봉다리 다 채웠습니다.


진짜 욕하고 싶은 풀숲에 숨겨 버리기


제발 끝까지 책임 좀지셔요.


제발 꽁초 좀 가져가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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