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
6월의 첫날은 5월에 이어 여전히 반할 수밖에 없는 모든 게 좋은 날입니다. 영국에 체류 중인 후배의 현지 날씨 인스타 자랑질에 은근 화가 나 여기 대한민국 5월의 날씨가 더 우월하단 댓글을 달았습니다. 진심 유수 외쿡 풍경을 비교해도 부러울 게 없습니다.
봄꽃인 매화, 산수유, 벚꽃이 피고 지고, 진달래, 철쭉, 이팝이 이어 피고 지고, 지금은 장미의 계절이 절정입니다. 장미를 마지막으로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꽃들은 잠시 쉬었다 가을꽃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장미가 더 아름답게 보이나 봅니다.
남동공단에는 공단인 만큼 공장지대로 조금 삭막한 환경이라는 선입견입니다. 공장 담벼락에 사장님들이 장미를 많이 심어 놓았어요. 삭막함과 장미가 서로 보완적 조화를 의도한 계획이었을까요.
탐스럽다는 붉은 장미의 송이 하나는 이쁘지만 송이송이로 볼라치면 그리 사진빨을 받지 못하는 편입니다. 붉은색 꽃잎이 겹쳐 뭉텅이로 사진에 표현이 되거든요. 공장과 장미를 잘 엮으면 뭔가 사진이 나올 줄 알았는데 쉽지는 않네요. 사진술과 창의력 부족 탓을 해야겠습니다.
어떤 정책이나 단합이 있었을까요. 곳곳의 장미로 5, 6월을 붉은색 담을 만든 사장님들을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 베르사유 장미보다 더 예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