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그 기억을 담다
낯선 곳, 낯선 바람, 낯선 공기, 쪽빛 바다. 5월의 여수다. "여수 밤바다"의 노래는 바래고 바래 저물어 갈지라도 아직 돌산의 바다는 푸르고 여전히 빛난다.
가는 곳마다 맛집이요,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 싶은 동네다. 갓김치, 고들빼기김치, 파김치. 해풍을 먹은 그 풀의 사샤르 한 맛은 전국 택배로 배달하였다.
딸기찹쌀떡은 별미, 차가운 물에 만 밥 한 공기 뚝딱 굴비, 비싼 몸값 갯장어(하모)는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나고, 식당마다 푸짐 간장게장, 듬뿍 양녕게장, 오호라 여기는 여수로다.
바닷바람을 타고 실려오는 짠내음 향기는 5월마다 여기 해양 밤바다를 걷고 있었다는 기억을 담고 여름과 겨울과 봄을 무사히 지낼 수 있는 힘이 되나 보다.
올해도 어김없이 어느 돌산 맥줏집 담벼락의 장미가 피는 날에 거기에 있었고 장미가 시들어 꽃잎을 떨구는 날에 고단한 삶터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