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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Dec 11. 2019

기본 예의는 지켜 셔야죠!!

예전에 웬만하면 승용차로 다니던 출장 시 교통편을 이제는 가급적 기차(ktx)를 활용합니다. 현지에서의 이동 편리성 때문에 승용차를 이용했지만 점점 운전대를 잡는 것이 피곤해지기도 하고 이동시간이 정확하여 약속시간을 지키기에 좋기 때문입니다. 기차의 장점이 막힘없는 길을 재 빨리 달려 목적지에 데려다주는 것이지만 차비가 비싼 것과 앞뒤 자리가 좁아 다리가 비교적 짧은 나만해도 저리기 일쑤라 많이 불편합니다. 수익성의 효율성 측면에서 어쩔 수 없는 철도공사의 선택이라지만 부산행 비행기표 보다 비쌀 때는 가끔 화기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기차가 불편한 것은 비싼 운임료나 좁은 좌석 때문만 아니고 승객들의 불편한 행동 때문입니다. 뽑기를 못하는 불행한 운때문 인지도 모릅니다만 선택한 칸에는 꼭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전화기 사용 예절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출발 후 통화는 통로에서 해주시라는 안내 방송이 나옴에도 무색하게 통화를 합니다. 주변 분들에게 미안해하는 기색도 전혀 없을뿐더러 당당하게 긴 통화를 합니다. 화가 납니다. 중년이 많기는 하지만 남녀, 연령에 별 차이는 없는 듯합니다. 사람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의 예의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것일까요.


예의에 벗어난 행위를 한다 해서 해당자에게 선 듯 중단을 요청하거나 충고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세상의 무서움을 알기에 문제를 일으키기엔 역 부족이고 마냥 운 좋게 통화가 빨리 끝나기를 기다려야 하는 게 할 일의 모두입니다.


앞쪽 승객분이 십 분을 넘게 통회질을 합니다. 화가 치밀어 그만하기를 요청하고 싶은 충동이 몇 번이나 욱하고 올라오지만 망설여집니다. 선 듯 "죄송합니다"라고 답변이 돌아오면 다행이지만 "네가 먼데" 이러면 낭패가 아닐 수 없을뿐더러 언쟁이라도 나면 하루 종일 불쾌합니다. 그래서 중단을 요청할 수 있는 상대가 나보다 약자라고 판단이 드는 여자, 인상 좋은 남자여야 한다는 것도 용기 없는 행동이라 자책이 들기도 합니다. 기골이 장대하고 얼굴이 범죄형인 것이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승무원에게 말할까 하다 있는 없는 용기를 짜내어 앞쪽 승객분에게 통화 자제를 정중히 요청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 통화를 중지하여 주었습니다. 십년감수했습니다. 매번 기차를 탈 때마다 겪는 나만의 심각한 갈등입니다. 이어폰이 기차 여행의 필수품이 안되게 기차 안 예의를 지켜줘야 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습니다.  


지금 옆자리에서 큰 소리의 깨톡 소리와 전화 종소리가 연속으로 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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