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소리와 함께 급 당황~ ㅜㅜ
퇴근길 차 안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멍 할 수밖에 없었고, 순간 차 시스템 고장으로 엔진에 이상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차체가 요동하였고 앞쪽 네비화면도 흔들리는 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상황을 파악하는데 10초 정도가 훨씬 지난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뒤쪽을 비추는 거울에 뒷 차가 제차에 착 붙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추돌이네요. 운전 경력 30여 년 만에 처음 경험하는 추돌 감지를 인지하기가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운전자는 젊은 직장인으로 연신 미안하다 사과하네요. 사진을 몇 장 찍고 명함을 받은 후 차와 목에 이상 있으면 연락드린다 하고 갈길을 갔습니다. 뭐, 사고 났다 도로 복판 다툼에 교통 혼잡 유발이 평소 탐탁지 않았거든요. 잠깐 걱정도 되고 후회도 되었지만 그리 하였습니다.
다음날 마음이 급했어요. 그 운전자가 F 성격이라면 마음 고생할게 생각나서 이고 늦어진 게 차와 목 상태 확인에 시간이 소요된 사유입니다. 다음날 목이 뻐근할 수 있다 하는 널리 퍼진 풍문 때문이겠죠. 전화할까 하다 문자를 보냈어요. 괜찮다고요.
뉴스에 나오는 훈훈한, 세상살만 한 장면을 꼭 따라쟁이로 하고 싶었거든요.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차 트렁크에 소화기 두 개를 항상 준비하고 다닙니다. 불난 차량을 만나지 않은 것이 최고 이겠지만 불난 차를 본다면 소화기로 불을 끈 후 "누구라도 그랬을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총총총 사라지기 위함입니다. 착한 콤플렉스는 계속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