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by Dr.Cha
꿈은 가끔씩 내게 질문을 건넨다.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지, 그 의미를 찾고자 어느 날에는 하루를 꼬박 보내고는 한다. 어젯밤에 꿈은 나의 옛 선생님 모습으로 나타나 "우준아, 지금 네 일이 너를 증명한단다."라고 말했다. 꿈은 무의식 중 일어나는 뇌 활동이라는데, 그렇다면 꿈이 건네는 말은 내가 나에게 건네는 말. 어쩌면 나는 정작 나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며 살고 있지 않은지 모르겠다. 그래서 삶은 누군가의 말처럼 일생 동안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일지도 모른다. 석 달이 더 지나면 한국식 나이로 마흔이 된다는 나는 아직도 나를 잘 모르겠다. 내 삶에서의 의미도 명확히 찾지 못한 것 같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시간 안에서 존재하는 나의 모습을 기록하고 또 기록하는 일뿐. 오늘도 기록하고, 내일도 기록하고, 그 다음 날도 기록하는 일뿐. 그렇게 기록하는 삶을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나 아닌 다른 누군가 나를 말해 주는 날이 오겠지. 그런 날이 분명 오겠지. 나는 오늘도 담담히 기록을 이어간다. 누군가 나를 발견해줄 그 날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