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어느새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화분
(부제: 어느새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차우준
동생에게서 작은 화분을 선물로 받았다.
화초를 키워본 적은 없다,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다.
내 일상에 바빠 동생에게서 선물로 받은 화분을 며칠간 방치했다.
어느 날 토요일 아침, 화분에 눈길이 갔다.
짙은 녹음을 가득 품었던 화초는 잎사귀 군데군데
백색과 황색이 번져 있었다.
직감적으로 돌봐주지 않아서 발생된 일임을 깨달았다.
그 후로 며칠 햇빛이 은은하게 잘 드는 곳에 놓아주고
인터넷에서 검색한 대로 물과 영양제를 꾸준히 주었다.
때로는 병든 잎사귀를 손에 놓고 "사랑한다" 말해주었다.
화초는 다시금 생기를 온전히 품기 시작했다.
'사랑'이란 단어가 어느새 머리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