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웃음으로

<따뜻한 편지 1748호>를 읽고

by 제갈해리

웃음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노만 커즌스(Norman Cousins). 그는 1964년 당시 의학으로는 치료 불가능한 희귀병에 걸렸습니다.


온몸에 마비가 온 커슨이 할 수 있는 건 고통을 잊기 위해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고통만큼 웃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고통으로 울부짖는 대신 웃음을 선택한 커슨. 그러던 어느 날 커슨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어떤 치료제로도 나을 수 없었던 그의 병이 낫기 시작한 것입니다. 커슨은 건강을 되찾은 현실을 믿을 수 없어 병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투병 중 자신이 부정적인 생각이나 비극적인 결론이나 폭력에 관한 영상이나 내용을 일절 보지 않고 듣지도 않았다는 것.


힘겨운 상황에서도 크게 웃을 수 있고 마음이 기뻐지는 희극이나 노래를 감상하며 즐겁게 하루를 보냈다는 것.


커슨은 그렇게 웃음을 통해서 엔도르핀이 나와 자신의 병이 치료됐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웃음 치료학을 체계화하였고, 의학계의 인정을 받아 U.C.L.A 의과대학의 수업 과목으로도 채택되었습니다.


그리고 웃음으로 생기는 엔도르핀은 암세포까지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그는 인간의 병의 치료는 약만큼 정신적 태도, 긍정적인 말, 적극적 사고가 결정적 요인임을 강의했습니다.


스크린샷_2021-01-20_오전_7.44.19.png 따뜻한 편지 1748호

고통 속에서 웃음을 지켜낸다는 것. 슬픔 속에서 웃음을 되찾는다는 것. 힘든 삶에서 웃음을 피워내는 것. 쉽지 않은 일이지만,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와 웃음이 과학으로 설명 가능한 기적을 가져다준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 웃음을 잃지 않는다면 반드시 우리는 아무 일 없던 평범한 오늘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 몸에는 완벽한 약국이 있다. 우리는 어떤 병도 고칠 수 있는 강력한 약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웃음이다.

- 노먼 커즌스 -


*발췌 : 따뜻한 편지 1748호


저도 따뜻한 편지의 사례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조현병 증상이 심각했습니다. 신적인 존재가 우리를 관리하고 있다든지, 신에 대적하는 마귀의 무리가 존재한다든지 하는 망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주변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그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들을 제 뜻대로 해석했습니다. 그렇게 아빠는 '염라', 엄마는 '해', 동생은 '운', 애인은 '질병 관리자'가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되었던 시기에 저는 애인과 함께 지내면서 애인에게 질병에 대해서, 신적인 존재들에 대해 물어댔고, 애인은 당황해하지 않고 내 질문에 답해 주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예수님의 환생 혹은 후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처럼 선한 행동을 많이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길을 지나다가 무거운 짐을 들고 계신 분이 있으면 가서 들어드리고, 길고양이가 지나다니면 길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조현병은 망상과 환청 증상을 동반하는 정신과적 질환입니다. 거의 평생을 앓기 때문에 만성 질환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조현병 망상을 앓았던 것이 좋은 것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당시 제 우울함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조현병 망상이었습니다.


저는 망상을 앓고 있었음에도 행복했고,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이상하지요. 병이 심해졌는데도 행복한 마음이 들다니 말입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긍정적인 마음가짐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망상이 있었어도 제가 부정적인 마음을 먹었다면 제 병은 더 심각해졌을 텐데, 제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니 제 병은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죠.


물론 이제는 약을 꼬박꼬박 잘 챙겨 먹고 있습니다. 망상이나 환청이 재발하지 않도록 말이죠.


병에 걸렸다고 움츠러들고 세상 다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내가 눈을 들어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이,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자연의 소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한순간, 한순간은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병을 대한다면 병 또한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