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소하일기 10화

잠이 많아 고민이에요

2025년 1월 15일 수요일

by 제갈해리
잠이 많아 고민이에요

최근에 잠이 많아져서 고민이다. 어려서부터 야행성이어서 밤늦게나 이른 새벽에 잠에 들어 아침잠이 많기는 했지만, 요즘처럼 부쩍 잠이 늘어나지는 않았었다. 가뜩이나 내 몸무게가 비만인 상태가 되면서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 증상이 생겼는데, 그러면서 잠을 자도 자도 피곤함이 도무지 풀리질 않고, 오히려 피로가 누적되는 것을 느낀다.


누구는 불면증으로 인해 매일 밤마다 잠을 설치는데, 나는 오히려 계속 잠을 자게 되어 하루를 온통 잠자는 시간으로 보내 버리기 일쑤였다. 그렇게 온종일 잠을 자고 나면 가족들 모두가 자고 있는 이른 새벽에 종종 깨곤 했는데, 조용한 방에서 하릴없이 멍 때리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한 번은 낮에 잠을 자지 않으려고 두 눈을 부릅뜨고 버텨 본 적이 있었는데, 버틴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심 식사를 하고 나니, 눈꺼풀이 감겨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 결국 거실 소파에 앉아 꾸벅꾸벅 졸다가 그대로 쓰러져 잠이 들었다. 그러고는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깨어났는데, 때는 이미 늦은 밤이 되어 버린 시간이었다.


도대체 잠을 많이 자게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나는 그동안 내가 잠을 자는 패턴을 주의 깊게 관찰해서 몇 가지 원인을 찾아냈다. 첫 번째는, 저녁 시간과 야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이다. 나는 평일 저녁 시간과 주말 야간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주로 밤에 일을 해서 밤낮이 뒤바뀐 결과, 나의 생체 바이오리듬에 악영향을 주었고, 결국 그 피로가 누적되었던 것. 밤에 일을 하는 것은 낮에 일하는 것보다 더 빨리 피로가 쌓이고, 퇴근 후 낮에 잠을 자기 때문에 회복이 더욱 더디다. 그런 이유로 잠이 많아졌을 가능성이 높았다.


두 번째는, 비만과 흡연, 고혈압, 당뇨 등 지병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현재 고혈압, 당뇨 약을 복용하고 있는 데다가 습관적으로 흡연을 하고 있으며, 비만이라는 질환을 앓고 있다. 비만으로 인해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의 증상이 생겼고, 이는 내 수면의 질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게다가 흡연으로 폐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수면 장애까지 있으니, 건강이 안 좋아지는 급행열차에 탄 셈이다. 이런 건강상의 이유로 잠이 많아졌을 가능성 역시 높다고 할 수 있다.


나 스스로 잠을 많이 자는 여러 가지 원인을 추측해 보았지만, 제일 정확한 건 병원에 찾아가 의사 선생님께 진단을 받아보는 수밖에 없다. 내 주변 사람들은 내게 수면클리닉에 가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라고 충고한다.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면 정확한 수면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에 수면클리닉에 찾아가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잠을 많이 자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대책을 세워나갈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 다이어트와 절연(節煙)을 병행해서 비만에서 탈출해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 증상을 고치고, 수면 장애를 일으키지 않도록 폐 건강도 되찾으려고 한다.


이제 새해 다짐으로 비만과의 전쟁에 이어, 잠과의 전쟁 또한 시작되었다. 어찌 보면, 나의 건강을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인생을 보다 윤택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지금 나의 건강을 살피지 않으면 앞으로 나의 삶을 보장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이 일련의 과정들은 나를 한층 더 성장하게 할 것이고, 내 삶을 윤택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자면 꾸준한 실천만이 나를 한 발 더 전진하게 할 것이다. 꾸준한 실천과 끈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keyword
이전 09화중독에서 벗어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