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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소하일기 11화

글을 꾸준히 읽고 쓸 것

2025년 1월 16일 목요일

by 제갈해리
글을 꾸준히 읽고 쓸 것

매일매일 글을 쓰는 루틴을 가지고 지내기로 새해 다짐을 삼은 지 열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나는 나와의 약속을 얼마나 잘 지켰을까.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매일 글을 써내는 데에는 성공을 했다. 그렇지만 글을 쓰는 것만으로 제대로 해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글에 담긴 나의 사색이나 철학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 글은 한낱 기록에 불과할 테니까. 그렇다고 기록하는 것을 무시하거나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해석과 철학이 담긴 에세이를 써 내려가는 것. 누군가 나의 글을 읽고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전달받는다면 그보다 더 의미 있고 감사한 일이 있겠는가. 그만큼 나는 대중들에게 글을 보일 때 나만의 정체성이 담긴 글을 소개하고 싶고, 글의 진정성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다.


예전 문예창작과 재학 시절, 수필론에 대해 배울 때의 일이었다. 한 후배가 자기 합리화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수필을 써온 적이 있었더랬다. 그는 자신이 자기 합리화의 달인이라면서 자기 합리화야말로 세상을 유연하게 살아가는 처세술이라고까지 해석해 냈다. 그의 발표가 끝나자, 수필론 교수님께서는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훌륭한 수필이라고 하시면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의 해석을 극찬하셨다. 나 역시 그의 발표가 훌륭했다고 여기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다. 나보다 어렸지만 독창적이고 독특한 생각을 해냈다는 것에 그에게 감명받았다. 글은 이렇게 쓰는 건가 싶었다.


그런 그 후배를 가만히 보면, 그는 평소에 도서관에 자주 가기로 유명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도서관에 들러 자주 책을 읽고 또 책을 대출하고 그런 식으로 대학 생활의 일상을 보냈다. 그는 소설창작 스터디 수업을 나와 함께 들었는데, 그때도 담당 교수님께 독창적이고 독특한 방식으로 글을 썼다면서 칭찬을 들었더랬다. 그의 독창적인 문체와 독특한 방식의 스토리 전개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나는 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 결과, 나는 그가 도서관에 자주 가는 습관이 있다는 것에 그 답이 있음을 알아챘다. 그는 남보다 더 많은 양의 책을 읽었던 것이다.


글을 쓰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글을 읽느냐에 달려 있다. 인풋(input)이 있어야 아웃풋(output)이 있듯이, 많은 글을 읽은 만큼 많은 글을 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평소 글을 자주 접하지 않고 글을 읽는 데 소홀히 해왔다. 그 결과, 다양한 글을 접하지 못해 식견과 경험은 일천했고, 창의적이고 독특한 방식보다는 내가 아는 것에 국한된 방식의 비슷한 글들을 써 나갈 뿐이었다.


그렇다면 이제는 다양한 글을 읽어 내 마음의 자양분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다양한 식견과 경험을 갖추고 창의적이고 독특한 방식의 글을 쓰려면 그에 맞는 글들을 습득해야 한다. 글을 읽어보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나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다양한 글들을 써 보지도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할 것이다. 자, 이제 글을 꾸준히 읽자. 그리고 그 피드백으로 글을 꾸준히 쓰자. 그런 일련의 과정이 나를 성장하게 할 것이라 믿는다. 글을 꾸준히 읽고 쓰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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