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4일 화요일
나는 술자리에서 술을 한 번 마시기 시작하면 한없이, 끝없이 계속 마시는 경향이 있다. 처음에는 술자리가 만족스럽고 분위기가 좋아서 마시다가도 나중에는 술이 나를 잡아먹어 술을 입 안으로 계속 털어 넣는다. 그렇게 될 때마다 나는 이성적인 생각으로는 그만 먹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감정적으로 변해버려 술잔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한다.
술을 끝도 없이 마시게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술을 마시면서 느낀 것이지만, 이것은 담배나 커피와 비슷한 증상인 것 같다. 나는 담배를 하루 한 갑 정도 피우는 헤비 스모커인데, 아침에 잠에서 깨자마자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에 빠져서 담배를 한 대 물고 하루를 시작한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좀처럼 잠에서 완전히 깬 것 같지 않아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셔야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중독인 것이다. 니코틴 중독, 카페인 중독, 그리고 알코올 중독. 나는 어느새 그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담배와 커피, 술이 없으면 금단 증상이 생기기 시작하면 그때는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그전에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지만 나는 이미 니코틴 중독과 카페인 중독에 빠져 버렸다. 적어도 알코올 중독까지는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래서 최소한의 규칙을 정하기로 했다. 나의 폐 건강을 위해서라도 담배는 하루 10대 이하로 줄이기, 커피는 하루 2잔 이상 마시지 않기, 술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마시지 않기로. 담배를 아예 끊고 싶지만, 그동안 금연에 실패했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차라리 줄이는 게 나을 정도로 나는 니코틴에 내 생활을 의존하고 있었기에 도저히 금연은 불가능하다. 한편, 커피는 비교적 중독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아침과 오후 2잔 정도면 하루를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술은 한 번 마시면 계속 마시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한 번 마실 때 절제해 가면서 마셔야 함은 물론, 감정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나 스스로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술을 마시는 횟수 역시 한 달에 한 번으로, 적당히 취하지 않을 정도로 마셔야 할 것이다.
이제 중독에서 벗어날 계획은 세웠으니, 그에 대한 실천을 해야 할 차례.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중독을 이겨내는 방법은 나 스스로를 믿고 꾸준히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중독에게 지지 말고 내 인생을 영위하면서 살아가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