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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소하일기

일취월장 글짓기 카페

2025년 10월 8일 수요일

by 제갈해리

2022년 3월 19일.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시작한 일취월장 글짓기 카페. 시작이란 것은, 언제나 사람을 설레게 한다. 첫사랑, 첫눈, 첫경험... 처음 일취월장을 열었을 때에는 지금처럼 회원이 나 혼자인 상태였지만, 지금과는 마음가짐 자체가 달랐다. 그때는 어떤 회원이 들어올까, 어떤 방식으로 카페를 운영하면 좋을까, 글쓰기 방식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등 다양한 생각들을 했던 것 같다. 처음의 마음, 즉 초심(初心)이 있어 기다리는 그 순간순간이 행복했다.


그리고, 회원들이 차츰 모이고, 글쓰기가 원활히 이루어지자, 카페 글쓰기 규칙을 만들어 댓글로 서로의 글을 평가해 주기도 하고, 독서감상평 글을 남기기도 하고, 매달 우수한 글과 성실한 회원을 선정해 소정의 상품을 주기도 했다.


일취월장 카페를 지나쳐 간 회원 분들도 여럿 되었다. 가람님, 밤톨님, 바라이로님, 문학소녀님 등의 회원 분들이 카페에 애정을 가지고, 글을 올리고, 서로의 글을 감상하고, 평가하면서 그렇게 카페 활동을 왕성하게 이어나갔다.


가람님은 오스트리아 빈에 사시는 40대 여성 분이었는데,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분이었다. 특히, 에세이를 잘 쓰셨는데,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녹여내는 솜씨가 뛰어났다.


밤톨님은 역시 40대 남성 분으로, 주로 소설을 쓰시는 분이었는데, 일상적인 소재에서 기발한 발상을 하시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바라이로님은 50대 여성 분으로, 에세이를 정말 맛깔나게 쓰셨다. 그 분의 에세이를 읽다가 감동받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문학소녀님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20대 여성 분으로, 글쓰기 실력은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 열정만큼은 대단했다. 어린 아이같이 순수한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


회원 분들과 영원히 함께 할 줄 알았지만, 그것도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다. 카페를 연 지 1년 조금 지났을 무렵, 외국에 사시는 가람님이 몸이 편찮으신 관계로 활동을 그만두시고, 연이어 바라이로님, 밤톨님도 각자의 사정이 있으셔서 활동을 중단하셨다. 문학소녀님도 나와의 약간의 마찰로 인해 카페를 나가셨다. 그렇게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다. 처음의 그 기대와 설렘은 온 데 간 데 없이 텅 빈 게시판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최근 내가 엽서시 문학공모전 게시판에 쓴 인원모집 글을 보고, 회원 가입을 신청한 분이 계신데, 그분을 봐서라도 다시 활동을 재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다시 왕성하게 글쓰기 활동을 하면서 회원들과 함께 글쓰기 실력을 일취월장하는 그날을 위해서.


[일취월장 글짓기카페] 네이버 카페로 초대합니다.

https://naver.me/GmtxdBD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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