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지만 보람 있는 하루

2026년 1월 8일 목요일

by 제갈해리

오늘은 늦게 일어난 덕에 택시를 타고 영등포 편의점에 출근했다. 덕분에 지하철을 타면 1시간 5분에서 10분 정도의 거리를 택시로 40분 만에 주파할 수 있었다. 20분 넘는 시간을 단축했지만, 대중교통비용에 비해 어마어마한 택시비를 쌩돈으로 날려야 했다. 그래도 7시 50분까지 출근인데, 40분에 도착해 업무를 시작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지각을 면할 수 있어 천만다행이었다.


영등포 업무의 시작은 물류 검수. 검수 기기로 물류로 온 물건 바코드를 스캔해 검수를 하는데, 간혹 스캔이 안 되는 물건들이 있기도 해서 검수된 내역을 잘 살펴봐야 한다. FF(간편식), 유제품, 라면, 식료품, 음료, 담배 순으로 검수를 한다. 영등포 매장은 물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어서 10분도 안 되어 물류 검수를 모두 끝내고 쉬었다. 8시에 여사님께서 카페 업무를 위해 1층으로 올라가시면 나 혼자 카운터에 남아 9시까지 계산 업무를 한다. 빌딩 회사 직원들이 출근하면서 물건을 사곤 하는데, 그리 많은 손님이 오는 것은 아니어서 나름 할 만하다.


9시가 되어 장애우 친구가 출근하고, 그 친구가 물건 진열과 청소를 하는 동안에 나는 계산 업무를 한다. 여사님도 내려오셔서 발주 업무를 진행하셨다. 오늘은 발주 업무를 내게 알려 주셨는데, 여사님이 말씀하신 업무 내용을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발주 업무는 9시 52분 전에 완료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후에는 그날의 발주를 수정할 수 없다고 한다.


발주 업무를 어느 정도 배우고 나니, 시간이 10시가 되었고, 다시 카운터 계산 업무를 보았다. 간간히 손님이 없을 때에 FF 및 유제품, 음료 유통기한을 확인했다. 다음 날 유통기한이 만료되는 상품들을 핸드폰 노트에 기록했다.


11시 즈음에는 식권을 사러 오시는 손님들이 조금 있었는데, 외부인 식권을 2장 달라고 하셔서 2장을 드렸다. 그런데 계산하고 나니, 포스기에 1장만 찍고 1장을 덜 계산한 걸 확인하게 되었다. 다음 손님이 오셔서 계산하는 통에 그 손님이 가 버리셨고, 나는 결국 내 돈 7,000원을 내고 식권 판매한 개수를 맞출 수밖에 없었다.


11시 30분쯤에 여사님이 카페에서 내려오셔서 식권 판매 및 계산 업무를 하셨는데, 빠른 속도로 일처리 하시는 게 역시 베테랑다워 보였다. 빠른 업무 속도와 깍듯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접객 서비스 자세가 멋있어 보였다. 일에 익숙해지면 나도 그렇게 프로페셔널해질 수 있을까.


11시 55분에 업무가 끝나고, 유니폼 조끼를 갈아입고 나서 점심을 먹기 위해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제육볶음 쌈밥이었다. 나는 쌈 채소에 제육볶음과 쌈장, 흑미밥을 싸서 맛있게 먹었다. 정말 꿀맛 같았다. 국으로 나온 고추장찌개도 맛이 좋았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나서 점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나는 빌딩을 나와 담배 한 대를 피웠다.


오전 근무가 끝나고, 나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의 편의점으로 이동했다. 두 개의 버스를 타고나서 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한 나는 편의점 근처 카페 드롭탑에 와서 오늘 오전의 일을 적었다.


오후 2시 45분이 되어 여의도 편의점에 출근했다. 오후 5시쯤 배달의 민족에 삼겹살 구이를 주문해 먹었는데, 양천구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배부르게 먹었던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6시쯤부터 손님이 몰려와 저녁 8시에 야간 근무자가 올 때까지 쉴 새 없이 계산만 했다.

저녁 8시에 야간 근무자가 와 나는 그제야 물건을 보충할 수 있었다. 온장고 음료들과 라면, 과자, 워크인의 음료를 채웠다. 그리고 이따가 물류가 올 것을 대비해 쇼케이스의 물건들을 앞으로 당겨 진열했다. 그렇게 준비해 놓으니, 8시 20분쯤 물류가 들어왔다. 야간 근무자 친구가 오늘은 자기가 FF를 하겠다고 해서 그 친구에게 FF와 빵을 맡기고, 나는 나머지 물류를 하기 시작했다. 물류를 마치고 나니, 9시가 거의 다 되어 있었다.


9시 정각이 되어 나는 퇴근 바코드를 찍고, 짐을 챙겨 퇴근했다. 김포공항역까지 가는 9호선 급행열차를 타려고 당산역에서 급행으로 갈아탔는데, 잘못해서 중앙보훈병원행 열차를 타 버렸다. 노량진역에 내려 개화행 일반열차로 갈아탔다. 급행열차를 타면 분명히 자리가 없을 것 같아 비교적 자리 여유가 많은 일반 열차를 선택했다. 물론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좀 더 늦어지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원래 도착해야 할 시간보다 10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니, 10시 30분이었다. 꼬북이의 전화를 받고, 집에 잘 들어왔다는 인사를 한 후에 전화를 끊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마쳤다. 11시가 되어 나는 잠에 들 수 있었다. 피곤해서 아마 눕자마자 잠에 든 것 같다.


오늘 하루는 바쁘고 정신없었지만, 나름 보람 있는 하루였다. 세 군데 일을 해야만 하는 내일에 비하면 조금은 낫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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