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7.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나도 모르게 싱긋 웃게 되는 순간을 기억해 보세요.

by Jee

겨울이라 그런지 요즘 발이 따뜻해지는 순간들이 좋습니다. 옷장 정리하다 발견한 발목 워머를 신을 때 기분이 좋고, 따끈한 전기장판과 이불사이로 발가락을 밀어 넣을 때 느낌이 좋습니다. 샤워하며 뜨거운 물이 목덜미를 적실 때 곧 발이 따뜻해질 것을 예감하고 벌써부터 기분이 좋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침실문을 열고 나오면 고양이가 어둠 속에서 야옹하고 몸을 비비는 것이 좋습니다. 4시 반부터 야옹야옹 울며 기다렸으니, 이제 아침밥을 먹을 기쁨에 도도도도 걸어 다니는 것을 보는 게 좋습니다. 밥 먹고 나면 책장 한 칸을 차지하고 잠에 드는 고양이의 얼굴이 좋습니다. 아직도 어두운 창밖에 한 두 집 불이 켜져 있고, 조용하게 불을 밝힌 선선한 서재의 공기가 좋습니다.


하루에 한 잔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시원한 목 넘김이 좋습니다. 배고플 때 한 잔 마시는 콩물의 고소함과 찐득함이 좋습니다. 식탁에 올라온 반찬들을 보면서 하나하나 기르고 수확하고 음식으로 만들어 주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이 좋습니다.


떠올리다 보니 하루 중 좋아하는 순간들이 너무 많아서 당황스러울 정도입니다.




당신의 글쓰기기 나 자신과 세상을 바꾸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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