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상상해 보세요
오늘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신선한 샐러드에 참깨 드레싱을 듬뿍 끼얹어 먹는 거예요. 양상추만 있는 샐러드가 아니라 루꼴라나 치커리 같은 향긋한 채소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채소 안에 물기가 가득해서 씹으면 아삭아삭한 그런 샐러드요. 삶은 달걀이나 닭가슴살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지만, 통통하고 알이 굵은 올리브가 세 알 정도 들어있으면 금상첨화겠습니다. 넉넉한 샐러드 볼에 반 정도 담아서 천천히 씹어먹는 거죠.
사실 뭘 먹는지 보다는 어떻게 먹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천천히 하나씩 조금씩 꼭꼭 씹어서 먹으면 평범한 음식도 다르게 느껴집니다. 콩나물 무침 하나에도 다양한 맛이 숨어 있어요. 먼저 콩의 고소함과 줄기의 풀비린내가 올라오고, 씹다 보면 양념된 참기름의 크리미함, 마지막으로 짭짤한 소금의 맛이 느껴져요. 아무리 단순한 음식도 정성 들여 먹다 보면 이렇게 깊은 맛이 있었다고? 하며 놀라게 됩니다.
하루를 끝내고 떠올려 봤을 때, 무언가를 먹는 장면이 만족스러운 스틸샷으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햇살이 쫙 비쳐 들어오는 신선한 아침 식탁에서 고양이가 나를 빤히 바라보는 장면, 하루를 끝내고 돌아와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 보고 천천히 씹어먹는 저녁식사 장면이 의미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허겁지겁 몸에 연료를 채우는 식사가 아니라, 느끼고 생각하고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고 싶나요? 한번 상상해 보세요.
당신의 글쓰기가 나 자신과 세상을 바꾸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