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특징이 비슷한가요?
저는 이상형으로 삼고 있는 두 동물이 있습니다. 하나는 기린이고요. 하나는 큰 새입니다.
기린은 초식동물이지만 큰 덩치와 리치를 활용해 웬만한 육식동물을 물리치고 빠르게 도망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합니다. 제게 기린은 '무장중립'의 표상이에요. 누군가를 상처 주고 지배하고 싶지는 않지만, 존중받을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갖추고 싶어요. 예전에 기린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소중히 하고 다녔는데, 어느 순간 잃어버렸습니다. 아직도 액세서리 가게 앞을 지날 때면 기린 펜던트가 없나 눈여겨보곤 해요.
큰 새는 한 번 날갯짓에 멀리 갈 수 있고, 바람을 타고 활공하는 모습이 좋아요. 이왕이면 큰 힘 안 들이고 더 잘하고 싶습니다. 주변상황과 나 자신의 생김, 능력을 잘 이해한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갈매기의 꿈'이라는 소설을 보면 빠르게 날고 싶은 갈매기가 저항을 줄이기 위해 날개를 접어 낙하하는 장면이 나와요. 바람을 품어 나른다는 점에서 새들은 저에게 주변과 조화된 자유를 연상시킵니다. 여담으로, 저는 새소리 흉내를 잘 내요. 따라 하면 그냥 새소리예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지금 제가 어떤 동물이냐고 묻는다면, 날으는 기린? 농담이고요. 아니 진담이네요. 저는 날개 달린 기린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알게 되어 웬만한 것에는 휘둘리지 않게 되었어요. 기린 같은 무장중립입니다. 거기에 더해, 흔히 하는 말들에 얽매이지 않고 나다움을 추구하는 용기를 가지게 되어 큰 새처럼 활공하고 있다고 느껴요.
나의 글쓰기가 나와 세상을 바꾸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