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를 마치고 필요한 준비물을 챙겼다. 수술 후기를 좀 찾아보다가 마음이 심란해져서 그만두었다. 유용한 물건이나 간단한 팁 정도만 체크했다. 코로나로 인해 보호자는 한명 밖에 들어갈 수가 없고 교대는 1회에 한해 가능했다. 입원 수속 및 수술까지는 내가 있고 그 이후에는 남편이 있기로 했다. 수술 후에는 아이를 움직이거나 도와줘야 할 일이 많은데 아무래도 나는 힘에 부칠 것 같았다.
각종 검사들을 다 한 후 지리한 기다림 끝에 병실에 갈 수 있었다. 소아병동 6인실. 2인실이 나오면 바꿔달라 얘기하고 일단 짐을 풀었다. 다행히 창가쪽이라 답답하지 않았다. 저멀리 한강도 보였다. 썩 괜찮네 한강뷰...그리고 아직은 수액도 달지 않았으니 여기저기 구경해보기로 했다.
아산병원은 국내 최대 병원인만큼 지하에 있는 리테일의 규모도 상당했다. 식당과 카페 미용실 각종 가게 등을 구경하고 의료용품과 간식 등을 산 후 마트에서 팔던 호두과자(매우 맛있음)를 먹으며 바깥 정원도 산책했다. 정원에는 이제 단풍이 막 물들고 있었다.
그리고 처음 맞는 병원에서의 밤....병실에 먼저 이 수술을 받은 아이가 있었는데 심한 통증으로 계속 진통제를 맞으며 밤새 울먹였다. 그걸 들으며 잠못이루고 숨죽여 또 울었다. 곧 같은 고통을 겪고 견뎌야할 내 딸이 너무 안쓰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