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낮꿈

무의식에 자리한 두 개의 생각

by 정제이

지난주엔 속초에 다녀오느라

2주 만에 집에서 보내는 토요일

점심을 먹고 나니 몸이 나른해진다.


위층에 크게 될 놈들이 오늘도 쿵쿵쿵거린다.

([크게 될 사람의 발자국] 편 참고)

이번엔 너무 심해서 축복의 말이 나오질 않는 수준

경비실에 인터폰을 했는데

뭐라고 웅얼거리시는데 연결이 잘 안 되는 듯.

그 사이 소리는 점점 커지고...

참다못한 나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여기부터 이상한 전개

분명 아파트 위층으로 올라간 게 분명한데

밖으로 연결된 문이 있고

우리 아파트 구조와는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지면서

나는 가야 할 집을 찾아 뱅뱅 돌기 시작했다.

그 사이 붉은 해가 저 멀리에서 떠오르길래

본래 목적을 잊고 해돋이 감상을 해버렸다.

"이야~우리 동네에서도 해돋이를 할 수 있구나."

감탄하면서...


그 사이 또 소리가 들린다. 쿵쿵쿵

어라 이상하다?

순간 눈이 번쩍 떠진다.

아, 꿈을 꿨구나.

그리고 들려오는 진짜 쿵쿵쿵

하아.... 저 녀석들...

잠든 와중에도 그 소리가 거슬렸나 보다.

꿈에서까지 쫒아 올라간 걸 보면.

요즘 저 소리에 신경을 안 쓰려했는데

무의식적으로 꽤 스트레스였나 보군.

자가 진단을 내려본다.


헌데 처방이 참으로 어렵다.

코로나가 끝나거나

(저 혈기왕성한 청년들이 밖으로 나가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둘 중 한 집이 이사를 가거나 해야 하는데...

(어제 이사 차가 들어오길래 내심 기대했는데, 다른 집이었다.)

둘 다 당장은 어려운 처방이다.

다음 주말엔 내가 외출을 해야 할 듯하다.

(실현성 높은 긴급처방이다.)


그리고 해돋이라...

뜬금포로 해돋이 감상을 너무 진지하게 했단 말이지.

새해에 해돋이를 못한 게

아직까지 부담으로 남아있나? :D


그렇게 뒤죽박죽 낮꿈으로 보낸

토요일이 어느덧 저녁이 됐다.

[평소의 발견]에서 소개한

듀크 조던의 Flight to Denmark 앨범을 들으며

재즈로운(+조용한) 저녁을 마주하니

낮꿈으로 뒤죽박죽이던 주변이 정리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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