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면서 철학자가 되가는 중
어제 뛰고 오늘 쓰는 런린이 일기
전날 자정 경 집에 들어온 데다
아침부터 돌아다닌 뒤의 저녁 러닝.
휴일인데도 힘들다.
반환점부터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아장아장 뛰기로 5km 러닝을 마쳤다.
하루를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몸 상태가 다르다는 걸
러닝을 하면서 알아가는 중이다.
잘 쉬거나 잘 챙겨 먹은 날은
뛸 때 확실히 덜 힘들다.
러닝에 대해 검색하다 읽은 기사에서도
욕심내지 말고 뛰라고 권하고 있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227/105644219/1
그래. 몸이 힘들 땐 러닝을 쉬자.
뛰더라도 욕심은 부리지 말자.
헬스 PT 받을 땐
트레이너가 내 몸 상태에 따라
운동량을 조절해 줬지만,
혼자 하는 러닝은 알아서 챙겨야 한다.
다치거나 러닝의 재미를 못 느끼게 된다면
나만 손해.
처음으로 단체 러너들을 봤다.
젊은이들 다섯 명 정도가
목표 지점에 도착했는지
서로 박수를 쳐주며 환호한다.
흠. 나도 느슨한 러너 모임에 들어가 볼까.
아니면 기록 공유 클럽에라도?
아무래도 나는 후자가 잘 맞을 것 같군.
5km 지점이 가까워지면
달리기가 곧 끝난다는 기대감과
마지막까지 달렸다는 뿌듯함이 올라온다.
그러면서 생각은 자연스럽게
인생에 대한 다짐으로 이어진다.
'인생도 러닝처럼 마지막 날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 될꺼야.
마지막인 그날 하루도
나의 소명을 다 마치고
잠자듯 편안하게 눈을 감겠어.’
나, 달리면서 철학자가 되가는 듯.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