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취향

공원에서 나무 사이로 비추는 햇빛에 취해 메모한 글

by 정제이

가을 단풍과 낙엽이 절정이다.

지하철로 한 정거장을 더 가서 내리면 출근길에 공원을 가로질러 갈 수 있다.

설악산 단풍 못지 않은 아름다움이 공원 나무들에게서 보이니 요즘 출근길이 기대되고 설렌다.


매일 다니다 보니 개인적으로 특별히 좋아하는 장소가 두 곳 생겼다.

첫 번째 장소는 공원입구.

지하철을 내리면 조금은 지저분한 골목길을 지나쳐야하는데

그곳을 걸어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나니아연대기처럼 전혀 다른 장소로 옮겨온 듯한 환상이 든다.


두 번째 장소는 호수 옆 길이다.

호수쪽으로는 버들나무가 여전히 녹색빛을 드리우고 있고

반대편에는 벚꽃으로 기억하는 나무가 매일 다른 색으로 붉거나 노랗게 물들어 가는 중이다.


언제 지나쳐도 기분이 좋지만,

햇빛이 쏟아지는 아침이면 특별히 더 좋다.

내가 나무와 햇빛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요즘 알아가는 중이다.


그래서 나만의 햇빛 취향을 적어봤다.

좌우에 나무가 있어야하고 그 사이로 햇빛이 쬐이면 특히 좋아함.

그 전에 길이 좁고 지저분하거나, 넓지만 특별한 특징이 없는 길을 걷다가 다음에 만날 경우 확률이 높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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