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발

신발 보부상 이야기

by 정제이

단화 두 개가 망가졌다.

하나는 뒷굽이 닳아 비가 오면 물이 새고

하나는 오른발 엄지 부분에 구멍이 났다.


오늘은 꼭 필요한 물품이니 지갑을 열자.

(물론 신발장에 멀쩡한 운동화가 한 켤레도 없는 건 아니다.)


아임 디깅 전시회에서 운동화 사장님의 노트를 본 게 뇌리에 새겨졌는지.

자연스럽게 이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착화 매장을 찾아 떠났다.

성수역 근처 사장님도 직원도 없는 무인 신발장에 들러 혼자 이것저것 신어 본다.

오 이 컨셉 재밌는데?

오롯이 신발에만 집중할 수 있고, 구매를 안 해도 편한 맘으로 매장을 나갈 수 있는 신발장이라.

게다가 착화감도 좋고 정직한 가격표시 공유도 좋은걸.

운동화 이름도 독특하다. 파도, 바위, 누룩, 모래... 운동화 색상에 맞춰 자연에서 따온 이름들인 듯.


사장님의 공개 일기장을 본 값도 치를 겸

신어 본 신발 중에 가장 맘에 드는 걸 인터넷으로 결제 완료.

언제쯤 도착하려나? 기다려지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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