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오랜 인연의 시작

by 정제이

지금 다니는 미용실은 3년쯤 된 단골이다.

두 달에 한 번 꼴로 갔으니 꽤 오래된 셈이다.

숱 많은 곱슬이라 늘 묶음 머리만 하고 다니다가

조금 비싸도 스타일을 만들어 보자 해서 방문 한 곳.


나의 고충(?)을 털어놓자

“어머, 정말 저를 잘 만나셨어요. 제가 머리를 예쁘게 잘 펴거든요.”

일주일 지나면 관리가 안돼서 초코송이가 될 줄 알았는데...

모근 방향을 잘 알고 펴주신 덕에

짧은 단발에 차분한 머릿결이 계속 유지됐다.

평생의 숙제를 푼 기분이랄까.


당연히 나는 그 이후로 단골이 됐다.

(이제는 원장님이 되셔서 가격이 제법 돼서 늘 큰 맘먹고 가야 한다.)


가끔은 간식도 사다 드리고

후기 리뷰도 까먹지만 않으면 남기고 있다.

원장님이나 나나 과제 중심형이라서

서로가 할 일(머리 만짐과 독서)에 충실해서

사적인 이야기는 별로 안 하는 사이지만.

원장님이 가위질할 수 있을 때까진 오랜 인연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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