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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디북클럽 Nov 26. 2024

나는 뜨겁게 나를 응원하는가

#26 응원

#26

열렬히 응원하는 대상에 대해 써보세요.



글감을 보자마자 떠올라 펼친 책은 조성희 작가의 <뜨겁게 나를 응원한다>, 일명 '뜨나응'이라는 빨간색 책이다. 2년 전 4개월에 걸쳐 100일 동안 필사를 했다. 무심히 한 페이지를 펼쳐 조용히 눈으로 읽어 보았다.




그래도 괜찮다.

지금 비록 가진 게 없더라도 괜찮다.
지금 그늘에 있고,
아무도 나를 알아봐 주지 않는 것 같아도 괜찮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처절하고 비참하게 느껴지고,
가슴이 찍어질 것처럼 외로워도 괜찮다.
그늘에 있다고 느껴질수록 이것은 절호의 기회다.
바로 그때가 당신의 내부를 단단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다.
뜨겁게 침묵하고 내부를 단단하게 쌓은 후
때가 되면 정금처럼 찬란하게 빛을 발할 것이다.

누가 나에게 뭐라 해도 상관없다.
내 자신이 나에게 가능하다고 한다면,
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가능한 것이다.

(조성희, 뜨겁게 나를 사랑한다 中)


2021년부터 책을 읽은 소감이나 와닿은 문장 SNS 기록을 시작했다. 새벽 기상을 하고 책모임을 참여하고 진행했다. 매일 운동하며 나의 몸에 집중했다. 나의 '일'에 대한 고민과 실행에 적극적이었다. 그야말로 뜨겁게 나를 응원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나는 뜨겁게 나를 응원하고 있는가.



지친 하루 끝에 위로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 때,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주는 때, 여력을 다해 해 낸 일들이 전혀 티 나지 않을 때,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때, 처절하고 비참까지는 아니지만 그저 무기력하고 처지기만 할 때, 지금의 매일매일이 그러하다.

 


누가 뭐라 해도 상관없는 성향이 아니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내려놓으라는 말을 기차게 잘 듣고 있다. 무리할 계획은 전혀 없고, 내려놓고서는 도로 들어 올릴 생각도 않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그래도, 그럼에도 괜찮다고

나 스스로에게 말해 준다.

다시 열정적인 그때의 너로 돌아가라는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 꼭 그래야만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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