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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am Lee Feb 13. 2016

먼지가 되어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사람은 결국에는 다 먼지가 된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우리가 마주하는 먼지들은 대부분 사람의 각질이 탈락하여 형성된 것이라고 어느 영화에서 주인공이 말했다. 그래서 아무나 들이면  안 된다고. 


그 사람은 가도 먼지로 분한 그 사람이 남는다. 그 먼지가 때로는 내 코를 간지럽히고 심하게는 아프게 한다. 청소 잘하기 유전자를 1개도 물려받지 못한 나는 더욱이 조심해야 한다. 누군가를 나의 공간에 들인다는 것은 정말 치명적일 것이다. 


아직 오지 않은 너에게 말을 건다.

나도 죽어서 먼지가 되겠지?
잘해라 나한테. 아니면 먼지 돌풍이 되어 너한테 막  날아갈 테니까.


먼지도 내게 이렇게 큰 의미인데 너는 얼마나 더 클까? 네가 오기 전까지 너를 감당할 준비를 해야겠다. 차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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