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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am Lee May 04. 2016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6_영화 <해어화>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엄청 진부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당사자가 돼 보면 엄청 진지한 이야기일 수 있다. 사람일은 모르기에 친구 사이에도 사랑은 엇갈릴 수 있고 중복될 수 있다. 그런 거지 같은 일이 아직은 내게 일어난 적은 없지만 아니 일어났었어도 모르고 있어서 다행이다.


얼마 전 라이언 시크레스트의 아침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있는데 비슷한 일화가 있었다. 라이언이 지인의 결혼식에 가서 여자를 만났고 둘이 분위기가 좋아서 잘 될 뻔했는데 여자가 사실은 자신이 라이언의 전 여자 친구의 친구라면서 선을 그었다는 이야기다. 라이언 시크레스트 정도면 엄청 매력적이고 호감형인 엔터테이너이기에 거절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한때 자신의 친구의 남자였던 사람은 만나지 않으려는 그녀의 의지가 놀라웠다. 라이언도 아쉽기는 했지만 그녀가 그렇게 말해주어 한편으로 고마웠다고 말했다.


보면 연애 중에는 연락이 두절이 되는 친구들이 있다. 자의일 수도 타의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친구는 별로다. 연애에 집중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명심할 것은 '님'은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되기 쉽지만 친구는 아니다. 나 또한 오랜 연인과 헤어지고 나니 남는 것은 친구들 뿐이었다.


영화 <해어화>를 보고도 나는 소율에게 더 마음이 갔다. 믿었던 친구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애인에게 배신당했는데 누가 그 꼴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있지? 사랑이 아무리 위대한 들 남의 마음을 짓밟고 선 사랑이 그 자체만으로도 축복받을 일일 수 있을까?


나의 친구들 중, 라이언이 만난 그 여자의 상황에 놓였더라면 단칼에 거절해줄 친구가 몇이나 될까? 그러고 보니 라이언 같은 남자 친구를 사귄 적이 없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친구의 친구를 사랑하는 일은 내겐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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