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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둥새 Aug 29. 2019

'독일 코끼리' 만지기 - 들어가며

코끼리 코인지 뒷다린지 앞다린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코끼리는 코끼리다

독일 생활을 시작한 지도 이제 만 2년 하고도 석 달째에 들어섰다.


독일이라곤 출장지 경유를 위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머무른 몇 시간이 전부였었는데, 

어쩌다 이곳에 오래 머무르게 되며 좌충우돌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


맥주와 소시지의 나라
히틀러와 나치의 광기에 사로잡혀있었던 나라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자동차의 천국, 아우토반의 나라
우리네 광부와 간호사들, 이민자의 설움이 가득한 나라 
괴테와 베토벤, 마르틴 루터에 이르기까지, 철학과 예술과 종교의 나라


그간 가지고 있던 독일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은 여기 와서 비로소 한 꺼풀 벗겨지기도, 더 쌓이기도, 그 형태가 변하기도 했다. 시간이 더 흘러 초기에 느꼈던 낯섦과 당혹감, 그리고 감동이 점점 흐려지고 익숙해지기 전에 경험담들을 글로 옮겨 놓으려고 한다. 


나보다 훨씬 더 오래, 더 깊이 이 나라를 겪은 분들도 많을 것이다. 여전히 피상적일지도 모를 내 글을 보고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다. 솔직히 말해서 외국에서 몇년 산 외국인이 그 나라에 대해 온전히 잘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가당키나 한 일인가? 


사실 나도 내가 만진 게 코끼리 코인지 뒷다린지 앞다린지 꼬린지 모르겠다. 그래도 코끼리는 코끼리니까. 독자들이 독일이라는 코끼리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커버사진 / Hans Mo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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