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죽음과 더 가까워질 때
"어머, 이게 언제 적 사진이었지? 작년 연말이었나? 재작년?"
"나는 얘랑 아직도 가끔 연락해"
"어머 나 이 사람 기억해. 잘 살고 있어? "
"아 걔~ 죽었어. 작년에."
"아 그렇구나. 안됐다."
"나는 친구가 많진 않아. 세 명 정도 있는데... 한 명은, 음.. 2년 전에... 죽었어.."
(일동 침묵)
"그리고 다른 한 명은... 그전에.. 암으로... 죽었어..."
(다시 침묵)
"우리 아버지는 92세까지 사셨는데,, 그쯤 되니 남아있는 친구가 없으시더라고.. "
(계속 침묵)
"나이가 들 수록 새로운 친구들을 만드는 건 꼭 필요한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혼자 고립되어 살다가 결국 죽겠지..."
(숙연한 와중에 동의의 고갯짓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존재할 때는
죽음이 오지 않았고 죽음이 왔을 때는 우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