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 지 5주 만의 재취업
취업을 했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사실 한편으로는
다시는 이 곳, 인도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어찌 되었든 드디어 그토록 바라던 취업을 했다.
힘들었던 기억들이 점점 희미해진다.
이럴 땐 내가 단순해서 정말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벵갈루에서 2-3시간 정도 떨어진 작은 도시 페누콘다,
앞으로 내가 일하게 될 회사가 위치한 지역이다.
새로운 삶을 위한 새 출발, 이 곳으로 난 아주 기분 좋게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새 델리, 구르가온 지역에 정이 들었는지 시원 섭섭하다.
하지만 더 이상의 미련은 없다.
힘들었던 기억들이 아무리 희미해진다 하더라도 잔상은 남아있기 마련,
이제는 좋은 기억들을 많이 만들 차례다.
이번에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마음을 많이 비웠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아주 조금 부려본다.
이번에는 진짜 괜찮겠지라는 기대를 그리고 욕심을,
나는 아직도 버리지 못한다.
우선 가보기로 했다.
내가 어디서든 잘할 것이라는 건 내가 가장 잘 아니까
그러니까,
괜찮다.
정말 고생 많았던 나 자신에게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면서 분명 또다시 나에게 어려운 일들은 언제든지 닥칠 수 있다.
그때마다 항상 인도에서의 지난 두 달을 기억하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 땅 인도 델리에
내 의지로 혼자 왔으며
비록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상황이 흘러갔지만 빠른 판단력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그리고 또다시 사람에게 한번 더 상처 받았지만 묵묵히 받아들이며 내 방식대로 현명하게 대처했다.
그래도 한 번 더 인도에서 살아남아보겠다고
혼자 아무도 없는 숙소에서 하루 만원 남짓 안 되는 돈으로
먹고 자고 공부하며 취업에 집중하며 살았던 지난 두 달을 잊지 말자.
두 달 간의 너는 정말 멋진 누구보다 뜨거운 청년이었다.
지난 힘들었던 기억들이 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든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니 잊지 말고 오래도록 잘 간직하자.
누가 뭐래도 나는 그 어떠한 것에도 그 떡 없다.
그런 너를 나는 아주 많이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