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항상 말씀하셨다. "너는 꼭 잘 될 거야." 나는 특별하다. 나는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분명 특별하고, 잘할 수 있고, 결국 성공할 거라고 믿었다. 나는 어디서나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나만의 영역에서 좀 더 확고한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생각했다. 난 잘 할 수 있어. 나는 특별하니까. 이런 생각은 흔들리는 나를 지탱해 주었고, 나를 지금의 모습으로 이끌어주었다.
내가 정말 특별할까? 회사를 다니다 보니 내가 특별하다는 생각에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회사 생활 3, 6, 9년 차에 온다는 '직장인 사춘기' 때문이었을까. 나는 그저 사회 아래층에 속하는 구성원이자, 회사의 수많은 부품 중 하나였다. 그 부품들 중에는 나보다 더 나은 부품이 얼마든지 많았고, 나는 언제든 교체될 수 있었다. 열심히 노동력을 공급하고 매달 임금을 받아 시장을 위해 소비를 하는 노동자. 지하철 출퇴근 길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직장인 중 하나였을 뿐이다.
당황스러웠다. 잠깐 스쳐 지나간 생각이었지만, 그 생각은 지워지지 않았다. 나는 언젠가 대단한 무언가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태껏 만들어놓은 세상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었다. 내가 유일하고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은 그저 허상이었다. 내가 나에게 힘을 주기 위한 암시였다. 그런 생각으로 살아온 나를, 지금껏 살아온 날들을 누군가가 비웃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삶이 나를 지켜보며 비웃고 있었던 것 같다. 네가 그렇게 특별해?
나는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우리는 그 존재 자체로 모두 소중하고 특별하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정말 그런가? 개개인의 존재가 모두 특별할 수 있을까? 그 말은 결국, 그 누구도 특별하지 않다는 말과 같다. 나는 특별하다는 생각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버렸다. 스스로 그런 환상을 쓰고 자기 암시를 거는 대신에,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보기 시작했다.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그냥 나다. 억지로 특별해지지 말고 나를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나의 성격, 나의 취향, 나의 특성을 남과 비교하며 바꾸려 하지 말고 잘 가꿔나가는 거다. 내가 나로서 꽃피울 수 있게.